이준석 “눈밭에서 90도 숙이던 허리, 360도 못 뒤집겠나”

페이스북에 글 올려 한동훈 전 대표 등 비판


2024년 1월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보수의 위기는 감옥에 간 대통령이 아니다. 아직도 그 대통령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에 대해 “무겁되 마땅하다”면서 “오늘 우리가 진정으로 직시해야 할 것은 판결문 너머에 있다”며 이같이 경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방패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세력이 있다. 그의 후광 아래서 장관이 되고, 호가호위하며 권세를 누리던 이들이 있다. 이제 그들은 눈 밑에 점 하나 찍으면 다른 사람이 되기라도 하는 양,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는 듯 혹세무민하려고 한다”며 보수 세력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듯 “눈밭에서 90도로 숙이던 허리가 180도 돌아서는 데는 금방이었다”며 “그 하찮은 민첩함을 자랑스러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360도라고 못 뒤집겠는가”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2024년 1월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일제 치하 강제로 창씨개명을 당하고 억지로 징집된 이들에게 우리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폭력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자발적으로 비행기를 헌납하고, 제 발로 중추원 참의의 벼슬을 받아들인 이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늘의 선고가 보수 진영에 뜻하는 바는 하나, 적수공권(赤手空拳). 맨 손으로, 겸손하고 소박하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폐허 위에서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폐허를 만든 손으로 다시 짓겠다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감옥에 보내는 것을 정치의 성과인 양 내세우던 한탕주의, 검찰권력에 기생하던 정치 계보는 이제 막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신당이 하려는 일은 보수진영에 잠시 깃들었던 검찰주의식 한탕주의의 망령을 외과수술적으로 덜어내고, 보수가 다시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택지로 서도록 그 길을 묵묵히 닦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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