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 땅꺼짐’ 구간 지반보강 완료…9호선 공사 31일 재개

서울시, 국토부 조사위 조사 결과 반영
“주변 지반, 외력 하중 견딜수 있게 보강”


지난해 3월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현장.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는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이 발생했던 9호선 4단계 공사 현장의 지반 보강을 완료하고 31일부터 공사를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한 결과 설계·시공 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지하 심층 풍화대 불연속면이 지하 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면서 미끄러졌다.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외력이 터널에 작용해 터널 붕괴와 땅꺼짐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약 9개월간 국토부와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해 왔다.

시는 이 같은 원인을 바탕으로 지난 3개월간 터파기(건축물이나 구조물의 기초를 설치하기 위해 원지반보다 낮게 흙을 파내는 토공사 작업) 구간 주변에 기술 자문 및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등을 반영했다.

또 터널 굴착 시 주변 지반, 외력 하중에 최대한 견딜 수 있는 보강공법을 적용한 보완설계도 완료했다. 지반 변형을 억제하고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터널 주변 지반에 구멍 뚫린 강관을 매설했다. 그 내부에 고결제를 주입, 흙을 단단하게 하고 지반 안정성을 높여주는 ‘강관보강 그라우팅’ 시공할 계획이다.

터널 굴착 전 지상부터 터널 아래까지 그라우팅을 통해 지반을 단단히 하고 터널 내 각부, 측벽, 하부는 0.8m 간격으로 그라우팅을 추가 적용한다. 기존 5.6m, 2열로 겹치게 배치했던 터널 상부 지반의 그라우팅은 4m, 3열이 겹치게끔 간격을 좁히고 외력 하중에도 최대한 견딜 수 있도록 터널 안을 떠받치는 철골 구조물(강지보)도 기존 H-100에서 두껍고 강한 H-150로 강화한다.

터널 굴진에 따른 내부 관찰을 위해 토질·지질 분야 터널시공 전문가(경력 10년 이상)를 추가 투입하고 터널 굴진면 상태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해 기록분석하는 기술을 활용한다.

아울러 공사 안전과 품질을 더 면밀히 관리하기 위해 작업 시 CCTV 상시 촬영과 동영상 기록 관리한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무엇보다 시민이 안심하고 공사 구간을 지날 수 있도록 이중·삼중 점검을 강화하고 터널 지반의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해 공사에 재개키로 했다”며 “앞으로 서울 시내 모든 현장을 ‘시민 안전, 안심’을 최우선으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사고 피해자 보상도 제도적 범위 내에서 더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 24일 오후 6시29분께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대명초등학교 입구 교차로에서 거대한 지반 침하가 생겨 5개 차로가 함몰됐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1대가 추락해 운전자 33세 남성이 매몰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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