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시한 하루 연기 “합의 불발시 다 날려버릴 것”

7일 오후 8시로 이란전쟁 최후통첩
“호르무즈 안열면 발전소·다리 전멸”
이란 “주변국 교량·美 테크기업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7일로 하루 연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인프라를 전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는 글을 게시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기존 6일로 제시했던 협상 시한을 하루 늦춘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을 6일 오후 8시까지로 설정한 바 있다. ▶관련기사 4·5면

그는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협상 시한을 7일 저녁으로 연장한 배경을 설명하며 총공세를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해협을 계속 폐쇄하려 한다면 전국의 모든 발전소와 시설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격 유예 시한을 세 차례 연기하며 협상 여지를 남겨왔다. 지난달 21일 ‘48시간’ 시한을 처음 제시한 뒤 같은 달 23일 닷새 유예를 발표했고, 이후 추가 연장을 거쳐 이번에 다시 하루를 늦춘 것이다. 다만 동시에 강경 메시지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이날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이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합의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곳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이란과는 결승선에 도달하는 일이 없다”고 말해 협상 진전과 회의론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 며칠 전 직접 협상을 추진하다 무산된 과정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5일 뒤에 만나자고 하더라. 왜 5일이나 걸리는지 물었고, 진지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그 다리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과 북부를 연결하는 교량 공격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열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비속어를 섞어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군사 옵션을 전면에 두는 발언도 내놨다.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조만간 알려주겠다”고 밝혔으며 “우리는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나라는 재건하는 데 20년이 걸릴 것”이라며 “운이 좋다면 국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이란 국민들은 현재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행보 뒤에는 미국 내 정치·법적 제약도 자리 잡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권한법에 따라 의회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60일 시한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이 시한이 지나면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작전을 이어가기 어려워지는 만큼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면서 미국 테크 대기업이 투자한 시설들과 주변국의 주요 교량들, 석유화학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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