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서 1100만원 턴 중학생, 긴급체포 못 했다…열흘째 조사 ‘0건’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중학생 2명이 서울 관악구 인형뽑기방 두 곳에서 현금 110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검찰이 경찰의 긴급체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피의자 조사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못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남학생 2명은 지난 5일 저녁 신림동 한 인형뽑기방에서 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지폐 교환기를 열고 약 750만원을 가방에 쓸어 담았다.

한 명이 족집게로 교환기 문을 따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밖에서 택시를 미리 잡아두고 대기했다. 범행 직후 이들은 택시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전날에도 인근 인형뽑기방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약 350만원을 훔쳤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 집에 휴대전화를 두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피의자 2명을 특정·검거했다. 이들은 만 14세 생일이 지나 촉법소년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사건반장’]


경찰은 상습범으로 판단해 긴급체포를 신청했다. 48시간 이내에 훔친 현금과 범행 도구를 전부 압수할 계획이었다. 검찰은 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피의자들이 어리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추정된다.

긴급체포가 불발되자 남학생 2명은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나이가 어려 부모와 함께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우리끼리만 가고 있다”며 수사를 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경찰이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조사는 아직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 인형뽑기방 업주는 “긴급체포만 했어도 피해금을 어느 정도는 돌려받을 수 있지 않았겠나”라며 “미성년자라서 처벌이 약할 거라는 인식이 결국 이런 범행을 키우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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