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보유출 논란 이후 미국 로비 확대…백악관·부통령까지 접촉

쿠팡 1분기 로비자금 100만달러 이상 지출
백악관·의회·재무부 등 광범위 접촉
JD 밴스도 로비 대상 포함
“사업 확대·일자리 창출 논의” 설명

백악관[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로 논란을 겪은 쿠팡이 이후 미국 정·관계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과 부통령까지 접촉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로비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올해 1분기 로비 자금으로 109만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원화 기준 약 16억원 규모다.

쿠팡의 의뢰를 받아 활동한 워싱턴DC 소재 로비업체는 총 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곳의 수입 신고액은 총 69만5000달러였으며, 나머지 1곳은 5000달러 미만으로 신고했다.

로비 대상은 미국 정부 전반에 걸쳐 있었다. 상·하원 의회를 비롯해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농무부, 중소기업청 등 주요 행정부 부처가 포함됐다.

특히 로비 대상에 백악관 대통령 비서실(EOP)과 JD 밴스 부통령이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월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쿠팡 관련 이슈를 직접 언급하며 “양국 간 오해가 없도록 관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다만 해당 발언이 쿠팡 측 로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쿠팡Inc는 보고서에서 로비 목적에 대해 “미국 중소기업과 대기업, 농업 생산자들의 쿠팡 플랫폼 이용 확대와 관련된 논의”라고 설명했다. 또 자사의 디지털·물류 서비스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로비업체들은 구체적으로 미국의 수출 확대, 북미·아시아·유럽 간 무역 및 투자 흐름 강화, 동맹국 간 경제 협력 확대 등을 주요 논의 주제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로비 확대가 정보유출 사태 이후 대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규제 환경과 정치적 변수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사업 기반을 안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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