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넣기만 해도 이자 6%에 3% 캐시백…머스크 ‘엑스 머니’ 나온다

[AFP]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현금을 넣어두기만 해도 연 6% 이자를 주는 금융 서비스가 엑스(X·옛 트위터)에 탑재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기즈모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는 이달 중 은행·결제 서비스 ‘엑스 머니(X Money)’를 초기 접근(얼리 액세스) 형태로 일반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테스트 중인 이용자에 따르면 엑스 머니는 현금 예치 시 연 6% 이자율을 제공한다. 결제 시엔 3% 캐시백이 돌아오며 별도 수수료 없는 개인 간(P2P) 송금도 가능하다. 이용자의 엑스 아이디(ID)가 새겨진 비자 직불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다. xAI 기반 AI 비서가 지출 내역을 분석해 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머스크 CEO는 결제 서비스를 엑스 ‘슈퍼앱’ 전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직원들에게 “원한다면 엑스 하나로 일상 전반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달 자신의 엑스 계정에도 “엑스를 만능앱으로 바꾸는 오랜 목표에 거의 근접하게 됐다”고 썼다.

머스크 CEO가 목표로 삼은 모델은 중국의 위챗(WeChat)이다. 메시지 앱으로 출발한 위챗은 결제, 차량 호출, 항공권 예약까지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자리 잡았다. 월간 이용자 6억 명을 보유한 엑스가 금융 기능까지 더하면 유사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엑스에서 광고 수익을 배분받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도 기존에 쓰던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 대신 엑스 머니로 전환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엑스 머니가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어떠한 미국 IT 서비스도 실현하지 못한 대규모 소셜미디어와 금융의 결합체가 탄생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걸림돌은 규제다. 미국에서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50개 주의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엑스 머니는 현재 44개 주에서만 허가받았다. 지난해 뉴욕주 정치인들은 머스크의 행보를 문제 삼아 금융당국에 승인 거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6% 이자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소파이, 렌딩클럽 등 기존 핀테크 기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해당 금리가 상시 적용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상 자체가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결제 분야 전문가인 크론 컨설팅의 리처드 크론은 “머스크가 2년여 전에 이 비전을 약속했고 당시 1년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며 “이미 때를 놓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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