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집 때문에 서울 떠나지 않게”…2030년까지 청년주택 7.4만가구 공급[부동산360]

대학가 ‘서울형 새싹원룸’ 2030년까지 1만실 공급
이공계 석·박사 대상 성장주택 대학 밀집지역 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서울시청에서 청년주거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시가 2030년까지 청년주택 7만4000가구 공급을 약속했다. 공공주택 공급부터 주거비 지원, 전세사기 예방까지 포함한 청년 주거안정 대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8기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건국대학교를 방문해 학생 30여명과 ‘청년주거안정정책 타운홀미팅’을 열고 청년 주거대책 ‘더드림집+’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청년·대학생 대상 공공주택 통합공급 체계인 ‘더드림집+’를 출범하고, 2030년까지 청년주택 총 7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청년주거안정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 신혼부부까지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주거를 끊김 없이 잇는 주거사다리 복원이 핵심이다.

먼저 대학생 대상 ‘서울형 새싹원룸’을 2030년까지 1만실 공급한다. 지난 5월 지방선거 유세 당시 내건 청년 주거지원 공약으로, 대학가나 통학 여건이 좋은 지역의 원룸·쉐어하우스를 민간사업자를 통해 확보해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입주 대학생에게는 최대 300만~600만원의 보증금 무이자 지원도 이뤄진다.

이공계 석·박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도 공급된다. 올해 마포구 성산동 내 17호를 시작으로 관악구 신림동 60호, 동대문구 이문동 23호 등 대학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시세 대비 30~50% 수준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취업한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청년특화주택 공급에 나선다. 서울시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청년기업 입주시설을 함께 조성한 청년특화 복합단지 1000호를 3개소에 공급하고, 산업클러스터 인근에는 직주근접형 청년성장주택 6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1600호 규모의 청년특화주택을 마련한다.

아울러 저소득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공공 청년안심주택 임대료를 평균 10만원 낮춘 ‘디딤돌 주택’ 2000호도 공급할 예정이다.

‘미리내집’(분양전환 가능 장기전세주택) 공급 물량도 연간 4000호 규모로 확대한다. 계약금만 내면 소유권을 이전받고, 잔금은 20년에 걸쳐 나눠 내는 ‘바로내집’도 총 600호 공급을 목표로 연내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청년주거 안정 대책 개요. [서울시 제공]


전세사기 대응은 피해 발생 후 수습하는 방식에서 계약 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다. 서울시는 AI 전세사기 위험분석 서비스를 통해 해당 주택의 권리관계와 보증금 회수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통해 공인중개사 자격을 갖춘 안심매니저가 계약 전 상담부터 계약서 작성까지 돕는다.

지역청년센터를 통한 전세사기 예방 현장설명회와 1대1 상담도 지속 확대한다. 피해를 입은 청년에게는 청년월세 지원 선정 시 우선 지원한다. 피해 발생 시에는 주택 유지보수비용과 긴급 주거비 100만원을 지원해 일상 회복을 돕는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100% 이하 청년이다.

주거비 지원도 이어간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청년에게 매월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해 왔다. 국토교통부 청년월세 지원을 포함해 2025년까지 약 18만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올해도 1만5000명을 지원한다.

신청자가 많아 선정에서 제외된 청년에게는 관리비 월 8만원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새로 실시한다. 지원 공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오 시장은 타운홀미팅 이후 건국대 캠퍼스 인근 광진구 일대 모아타운 사업지도 찾았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에서 주민들이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주택을 개발하는 정비사업이다.

건대 인근 모아타운에는 ‘세대구분형 모아주택’이 도입된다. 한 주택을 현관, 욕실, 주방이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독립 공간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청년 입주자는 독립된 공간에서 사생활을 지키면서도 CCTV, 헬스장, 스터디카페, 주차장 등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노후 주택을 정비하는 동시에 청년 주거를 확보하고, 공원·도로 정비로 지역 환경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청년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이어서는 안 된다”며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청년이 믿고 계약하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7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이 약속을 반드시 실행에 옮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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