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 강조한 李대통령…당·국민통합 해법 고심

李대통령, 당분간 원로 등 당 인사 접촉 없을 듯
李·文, 오찬회동에서 특정인물·정당 거론 안해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대화하며 오찬장인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외연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당 통합과 국민통합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남으로 지지층 내 갈등은 우선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언제든 분열 양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추가로 민주당 원로 등 당 인사와 만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경제 현안과 외교 일정이 산적한 상황에서 별도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언제든 당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내부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성과를 도출하고 주요 개혁 과제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당의 결집과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청와대에선 12·3 비상계엄 사태라는 위기를 함께 극복한 당원들이 갈등과 반목을 거듭할 경우 향후 정권 재창출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감지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당 내부 화합과 관련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만나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해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것이 뒷받침되는 거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당 통합보다는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라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진영의 ‘더 큰 단합’을 통해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성과 중심의 세력 확장을, 문 전 대통령은 당내 단합을 통한 통합을 각각 우선 과제로 꼽으며 해법의 우선순위에서 차이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오찬 회동에선 특정 인물이나 정당 등 민감한 화두는 대화 테이블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내 분열이 불거진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의견 교환이 없었던 만큼 양측의 관계 변화는 앞으로의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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