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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실로 유적지 발굴현장 항공사진. [비영리단체 성경고고학연구협회(ABR) 제공]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이스라엘 실로 유적지에서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언약궤’가 보관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동식 신전 유적이 추가로 발견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성경고고학연구협회(ABR)는 최근 서안지구 실로 유적 발굴을 통해 대형 구조물의 남쪽 벽체와 종교 의식 관련 유물, 새로운 요새 시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구조물은 성경에서 ‘성막’으로 불리는 이동식 신전으로 추정된다. 실로 지역은 이동식 신전이 300년 넘게 세워져 있던 곳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초기 신앙 중심지로 꼽힌다.
이동식 신전 안에는 십계명이 새겨진 두 개의 돌판을 보관한 상자, 즉 ‘언약궤’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언약궤는 금으로 덮인 나무 상자 형태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끈 지도자 모세가 직접 돌판을 넣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궤는 기원전 1445년경 이동식 신전이 세워진 이후 성경에 계속 등장하다가 기원전 586년 바빌로니아가 예루살렘을 파괴하기 전 기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번 발굴에서 가장 큰 성과는 구조물의 남쪽 벽체 확인이다. 이 벽체는 건물 전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단서로 성경이 묘사한 이동식 신전의 규모와 형태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굴팀은 구조물 인근에서 세라믹 석류 모형과 제단 뿔, 뮤렉스 조개껍데기 등 종교 의식 관련 유물도 다수 확인했다. 뮤렉스 조개는 당시 신께 제사를 지내는 직분인 ‘제사장’의 의복에 쓰인 청색 염료를 만드는 재료다.
발굴 책임자인 스콧 스트리플링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발견들은 실로의 초기 거주 시기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며 “이스라엘 민족 정착 이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발굴팀은 아직 언약궤 자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 구조물이 성경 속 이동식 신전이라는 확정적 증거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