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판매 4년 만에 200만대 밑돌아…내수 11%↓ [6월 완성차 판매]

부품사 화재 여파에 생산 차질
상반기 글로벌 판매 4.9% 감소
국내 RV·제네시스·상용차 부진 두드러져
6월 판매는 전월比 3.8% 증가
하반기 아반떼·싼타페 등 신차 출시로 반등 기대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 ‘디 올 뉴 아반떼’.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4년 만에 200만대를 밑돌았다. 국내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가 이어진 데다 일부 수출시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1~6월 전 세계 시장에서 196만6267대를 판매했다고 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6만6993대보다 4.9% 줄어든 규모다.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이 200만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현대차는 2022년 상반기 187만9041대를 판매한 뒤 2023년 208만1521대, 2024년 206만3844대, 2025년 206만6993대 등 3년 연속 200만대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96만대 수준에 그치며 다시 200만대 선을 하회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시장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1만6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164만9554대로 3.7% 줄었다. 전체 감소분 10만726대 가운데 국내 판매 감소분은 3만8187대, 해외 판매 감소분은 6만2539대였다.

국내 차종별로 보면 승용 모델은 상반기 10만237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반면 레저용차량(RV)은 11만4326대로 11.3% 감소했다. 제네시스는 4만7024대로 23.1% 줄었다.

상용차도 부진했다. 소형 상용차는 4만2459대, 중대형 버스·트럭은 1만532대로 각각 13.4%, 23.6% 감소했다.

친환경차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2만31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전기차는 3만9575대로 46.5% 증가했고, 수소전기차는 신형 넥쏘 효과로 2815대가 판매되며 288.3% 급증했다. 다만 하이브리드는 8만808대로 9.8% 감소했다.

판매 부진에는 지난 3월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크게 작용했다. 화재 여파는 6월 들어 일단락됐지만, 약 한 달 반 동안 일부 차종의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상반기 누계 판매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여기에 중동 등 일부 지역의 수출 판매 감소와 뚜렷한 신차 모멘텀 부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한 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8232대, 해외 28만81대 등 총 33만831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감소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3.8%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2% 줄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28.4% 늘었다. 세단은 그랜저 1만62대, 쏘나타 5102대, 아반떼 4316대 등 총 2만253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211대, 싼타페 4068대, 투싼 3285대 등 총 2만720대 판매됐다.

상용차는 포터 3828대, 스타리아 3035대 등 소형 상용차가 6948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375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80 2944대, GV70 2428대, GV80 1840대 등 총 7936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28만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도 0.1% 줄어 사실상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하반기에는 판매 흐름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은 6월부터 정상화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는 유럽 아이오닉3 출시 및 국내 그랜저 하이브리드차량(HEV), 신형 아반떼,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격 판매를 시작한 더 뉴 그랜저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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