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 트럼프, 서명 새긴 ‘건국 250주년’ 100달러 지폐 기습 공개

베선트 재무 “트럼프 업적 기릴 강력한 상징” 패권 강조하며 적극 옹호
‘생존 인물 도안 금지’ 연방법 위반 적법성 시비…여론 59% “발행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본인 서명이 들어간 100달러 지폐. [트루스소셜]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자신의 서명이 담긴 100달러 지폐를 전격 공개했다. 미국 화폐에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가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상징성과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별다른 설명 없이 본인의 친필 서명이 인쇄된 100달러 지폐 이미지를 기습 게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해당 이미지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미국은 전례 없는 경제 성장과 달러 패권, 재정 건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위대함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데 그의 서명이 담긴 달러 지폐만큼 강력한 상징은 없다”며 “건국 250주년을 맞아 이 같은 기념 지폐를 발행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새로 발행하는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시중 유통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조폐국 인쇄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배포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유통까지 통상 수주가 소요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지폐에는 재무장관과 재무관(Treasurer of the United States)의 서명이 들어간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인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적법성 논란도 제기된다. 더힐은 미국 연방법이 생존 인물과 관련된 내용을 화폐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 서명한 ‘2020년 유통 수집용 주화 재설계법’에 따라 건국 250주년 기념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4월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가 화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넣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은 24%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국가 기념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자신의 초상이 들어간 한정판 여권과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을 선보였고,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기념주화도 추진해 최근 정부 자문기구의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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