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62곳 메리츠 담보권 행사…노조 “정부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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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사실상 파산 갈림길에 섰다. 홈플러스가 14일 안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하지 못하면 법원의 결정은 확정된다. 이 경우 홈플러스는 법정관리(회생절차) 대신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법원이 홈플러스에 파산을 선고하면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배당하는 청산 절차가 진행된다. 이 경우 기업 회생보다는 자산 매각을 통한 채권 회수가 우선시된다.
관심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 처리 방식에 쏠린다. 홈플러스의 자가 점포 62곳은 메리츠금융그룹에 신탁 담보로 잡혀있다. 신탁 담보 자산은 일반적인 파산재단의 경매 절차와 별도로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 2024년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유형자산을 담보로 1조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실행했다. 파산 절차가 본격화할 경우 담보로 확보한 점포를 처분해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 점포를 경쟁사가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입지 경쟁력이 높은 이른바 ‘알짜 점포’ 상당수가 이미 매각됐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수 가치가 높은 점포는 대부분 이미 처분됐다”며 “남아 있는 점포는 현재 업황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만한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점포를 대형마트로 계속 운영하기보다 주상복합이나 물류센터, 오피스 등 다른 용도로 개발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회생절차 개시 전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매각했고, 해당 부지에서는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복합시설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자산 매각과 청산 절차 역시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홈플러스에 기회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는 14일이내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추가 지원을 둘러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회생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자 노동조합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정부는 가능한 모든 긴급 조치를 동원해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청산으로 이어질 경우 수십만명의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