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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리더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의 한 장면 [원이 유튜브]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며 ‘중소돌’의 기적을 쓰고 있는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리더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의 한 장면. 원이가 제작진과 장난스러운 대화를 주고받던 중 ‘문제의 발언’이 등장했다.
원이가 불 꺼진 미나미(리센느 일본인 멤버)의 동생 방에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촬영 중이던 PD가 “무섭노”라고 말하자, 원이도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며 PD의 말을 받았다.
지난 22년간 경남 거제에서 22년간 자란 원이에겐 자연스러운 지역의 언어였던 이 한마디는 영상 공개 후, 거센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MBC경남 PD는 지난 1일 X에서 이 발언을 공론화했다. 김 PD는 “호평받는 유튜브 클립을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고 지적하며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어 더 위기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 글이 올라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원이의 발언을 두고 이 표현이 ‘경남 사투리’인지, ‘일베식 표현’인지를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심지어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면충돌했다. 조 전 대표는 ‘일베식 표현’과 사투리를 구별할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영남말의 질문 문장에선 ‘나’와 ‘노’를 구별해 사용한다”고 했다.
뒤이어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가 말끝 하나로 사상 검증을 하려 한다”며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 언어학자들이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뿐 아니라 감탄과 독백에도 두루 쓰이는 어미라고 설명해도, 낙인찍기는 멈추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던 거센 논란에 현재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엔 공식 해석을 요청하는 질의가 올라왔다. 자신을 ‘민주시민’이라 칭한 한 네티즌은 “경상 방언 ‘-노’의 정확한 뜻풀이와 실제 사용 범위를 명확히 해달라”고 한 것이다.
안동 출신 방송인 김시덕은 이러한 논란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상이 와이리 ‘무섭노?’”라며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 아무 생각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살다가 경상도 사투리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정말 많은 방언 관련 자료들과 책들을 찾아봤다”며 글을 남겼다.
이어 “리센느 원이님이 썼던 ‘무섭노’는 의문형 종결어미가 맞다”며 “언제부터 ‘-노’라는 사투리를 쓰면 일베로 몰아가는 분들이 있어서 ‘머라노’, ‘와이카노’, ‘일베 아이다’라고 대꾸를 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