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된 2020년 3분기 LA카운티 소재 44 개 은행들의 자산대비수익률(이하 ROA)을 분석한 결과 한인은행들은 전반기 대비 개선된 ROA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위에서는 중위권에 포진됐다. ROA는 기업의 순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 수록 우수하며 1% 이상이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LA카운티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 한미, 퍼시픽시티(이하 PCB), Cbb, 그리고 오픈뱅크 등은 톱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인은행 중에서는 한미은행이 ROA 1.2%, 전체 1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한미은행의 ROA는 전분기 0.8%에서 1.2%로 0.4%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한인은행 중 최고 순위에 올랐던 오픈뱅크(전년동기 1.6%, 11위)는 3분기 1.1%로 16위로 낮아졌다. Cbb 뱅크는 0.9%로 전분기(0.5%)대비 개선됐지만 전년동기 1.2%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떨어지며 순위 또한 19위에서 21위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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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는 전분기 0.7%에서 0.8%(전년동기 1.2%, 20위)로 개선됐지만 순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계단 내려갔다. PCB는 전분기와 같은 0.7%로 30위에 턱걸이했다. PCB 역시 전년동기 1.6%(12위)와 비교해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한인은행을 잘 아는 한 분석가는 “코로나 19로 인해 은행권의 수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라며 “한인은행의 경우 급여보호프로그램(PPP)대출 및 입금이 꾸준히 늘었고 여기에 SBA 대출 등이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중국계 은행 한인은행 비해 수익률 높아: 한인은행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계 은행은 한인은행들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국계 퍼스트 제네럴 뱅크가 1.7%로 전체 4위에 올랐고, 퍼스트 초이스가 1.5%로 6위, 아메리칸 플러스 뱅크가 1.4%로 7위, 프리퍼드 뱅크가 1.4%로 8위, 뉴 옴니 뱅크가 1.3%로 9위, 에버트러스트 뱅크가 1.3%로 10위를 기록하며 톱10의 60%를 차지했다. 적용 범위를 톱 30위로 확대하면 이스트웨스트 뱅크(1.3%, 11위), 캐세이 뱅크(1.2%, 12위) 로얄 비즈니스 뱅크(1.2%, 13위) , CTBC 뱅크 USA(1.0%, 18위), 아메리칸 컨티넨탈 뱅크(0.9%, 22위) 퍼스트 커머셜 뱅크 USA(0.8%, 26위) 등 30개 은행의 40%인 12곳이 중국계 은행이었다.
◇BNY 멜론 트러스트 수익률 13.6% 압도적 1위: LA카운티 소재 은행 중에서는 BNY 멜론 트러스트가 13.6%라는 압도적인 수익률도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뱅크오브위티어의 3.7%를 무려 4배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퍼스트 크레딧은 2.5%로 3위), 1.7%인 퍼스트 제너럴 4위), 그리고 말라가와 퍼스트 초이스(각각 1.5%)가 각각 5, 6위에 포진했다.
◇수익률 개선 비해 부실자산 많아: LA지역 은행들은 ROA가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부실자산 비율에서는 상위권에 올라 문제점을 드러냈다.
부실자산이란 30일에서 90일이상까지의 연체 대출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여신 그리고 차압매물 등을 합산해 산출한다. 부실자산은 경기에 따라 디폴트로 이어져 은행의 크레딧 등급 하락 및 리스크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은행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다.
◇오픈뱅크 부실자산률 ‘제로’ 근접: 이번 분기 조사에서 한미은행은 부실자산 비율 9.9%로 전체 3위에 랭크됐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9.6%의 부실 자산으로 4위에 올랐는데 은행의 크레딧 악화를 초래했던 지난해 2분기의 부실대출 여파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뱅크오브호프는 5.0%로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에 비해 부실 자산의 비율이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순위는 7위에서 9위로 개선됐다.
Cbb은행은 3.0%로 16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로 부실자산 순위 7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폭 향상된 수치다.
PCB는 1.8%로 22위를 나타냈다. PCB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부실자산이 전혀 늘지 않아 순위를 25위까지 낮췄는데 올해 3분기는 순위가 조금 높아졌다.
한인은행 중 부실자산과 관련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곳은 오픈뱅크다. 오픈뱅크는 지난 3분기 현재 부실자산비율이 단 0.02%에 불과해 사실상 부실자산 0%에 근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로 13위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눈부시게 빠른 회복세다.
한인 상장은행 관계자들은 “부실 자산의 순위 자체는 높을지 모르지만 티어 1 레버리지 비율이 평균 10%를 넘어. 감독국의 우수 자본비율(Well Capitalized) 기준 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부실자산 순위에서는 EH 내셔널 뱅크가 19.7%로 1위에 오른 가운데 CIT 뱅크가 14.9%로 2위, 에버트러스트 뱅크(9.1%)와 골든 스테이트 뱅크(9.0%)가 각각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 스테이트 뱅크는 5위를 기록했지만 부실자산의 비율이 전년동기 27.2%에서 9%로 1/3수준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둬 파산 위험에서 벗어났다. 반면 EH 내서널 뱅크는 15.1%였던 부실자산이 19,7%로 더욱 늘어났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