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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주택 임대료는 내리고 있지만 저가 주택 임대료는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고가 주택의 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공급 증가 때문이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렌트비가 폭등하면서 건설업체들이 너도 나도 럭셔리 임대 매물에 투자했고 그에 따라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게 된 것이다.
실례로 코로나 19 이후 첨단 기업의 입주가 증가하며 인구 유입도 늘어난 텍사스 오스틴의 경우 한달 렌트비가 5000~8000달러였던 고가 주택 임대료는 20% 떨어졌고 시카고 등도 일정 기간 임대료를 면제해 주는 주택이 증가했다.
고가 주택의 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미국 전체 주택 렌트비 상승폭도 0.3%에 그쳤다. 인상폭 기준 2010년 이래 최저치다.
하락세를 보인 고가 주택과 달리 중저가 임대 매물의 렌트비는 여전히 상승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야디(Yardi)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저가 매물의 임대료는 전년동기 대비 2% 올랐고 시카고나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의 경우 3~6%나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 이후 임대료가 20%이상 오른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추가 인상폭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큰 부담이 된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개발업체들이 럭셔리 매물에 집중하는 사이 저가 주택의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고 그 결과 저가 주택 입주 경쟁이 심해지며 렌트비가 더욱 오르는 부작용이 커졌다”라고 지적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