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에서 여자 초등학생이 중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 [JTBC]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도 포천시에서 여자 초등학생이 중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가해 중학생 일부는 촉법소년으로, 반성하기는 커녕 “돈을 주면 되지 않느냐”며 당당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중학교 1~2학년인 가해학생 무리는 지난 8일 SNS에 ‘뒷담화를 했다’며 제보자 A씨 딸과 친구를 인근 초등학교에 불러냈다.

이들은 A씨 딸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 뺨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 뜯고 발로 차 넘어뜨렸다고 한다. 더욱이 폭행한 뒤에는 “너희끼리 안 싸우면 우리한테 맞을 줄 알아라”라고 협박하면서 딸과 딸의 친구를 강제로 싸우게 했다.

이들은 “얼굴 때려!”, “눈을 파!” 등 폭력을 조장했고, A씨 딸이 “그만하면 안되냐”고 사정했지만 계속 싸움을 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딸에게 대뜸 사과하더니 “신고하면 너랑 너희 부모 모두 벽돌로 찍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A씨는 크게 다친 딸을 추궁해 피해 사실을 알게 됐고, 가해학생 무리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가해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테니까 부모님 모시고 나와라”라고 했으나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한 가해 학생은 “그래서 어떡하라고요. 마음대로 하세요. 돈 주면 되잖아요”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A씨의 딸은 이번 폭행 사건으로 등교하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촉법소년이라 처벌을 안받을 걸 알아서 당당한 것 같다”며 “학생들도 반성하지 않고 가해 부모들도 사과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엄벌을 호소했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입건된 학생 중 2명은 촉법소년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