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에너지·공급망 협력 모색…원전·순환경제 중점 논의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이탈리아 외교협력부 차관 면담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지난해 12월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부(기상청)·원안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통해 양국의 에너지 안보와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1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마리아 트리포디 이탈리아 외교협력부 차관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19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핵심광물·배터리 재활용 등)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등에서 실질적인 정책 협력과 사업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첫 고위급 협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양국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협력에 공감하고, 불안정한 국제사회의 여건을 고려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등 국제적인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했다.

또 1986년 탈원전을 선언했던 이탈리아가 최근 원전 도입을 검토하게 된 배경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이탈리아는 1986년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하자 이듬해 국민투표로 탈원전을 결정한 후 3년만인 1990년 마지막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며 완전한 탈원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비싼 전기요금에 2024년부터 원전 재가동을 정책적으로 추진 중 이다. 이탈리아는 2050년까지 전력믹스의 약 11%를 원전으로 구성하고 10년 이내 원전 가동 목표 확대와 소형모듈원전(SMR) 투자 촉진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 기업인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 분석에 따르면 2023~2025년 사이 3년간 이탈리아의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은 kWh당 0.417달러로 집계됐다. 0.126달러인 우리나라에 비하면 3.3배 비싼 금액이다.

또 양국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조화로운 전원구성을 통한 에너지 전환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전력망 유연성 확보 등에 대한 미래 협력 방향도 논의했다.

이 차관은 “이번 면담은 양국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협력 방향을 실제 정책과 산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중요한 만남” 이라며 “양국이 가진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민관협력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국제사회의 기후에너지 목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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