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경기, 소비쿠폰 종료 후 숨고르기…고물가 부담 여전

매출지수 73.84, 증가보다 감소업체 더 많아
식재료·인건비 부담 속에 체감경기 회복 제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내 외식산업이 지난해 2~3분기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는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73.84로 전년보다 1.77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 미만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업체가 증가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로, 외식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서울 한 음식점 앞에 붙은 가격표 모습. [연합]


분기별 흐름을 보면 지난해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1분기 70.76까지 하락한 뒤 2분기 72.76, 3분기 76.76으로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고, 4분기에는 75.09로 전분기 대비 1.67포인트 낮아지며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고물가·고환율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는 2~3분기 완화되며 외식 수요를 끌어올렸고,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음식점 이용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정책 종료 영향이 일부 반영되며 소폭 조정이 나타났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이 나타났던 시기를 제외하면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대부분 70대 초중반 수준을 보였다”면서 “이는 고물가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지수 수준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회복 속도의 차이가 나타났다. 한식·외국식 음식점업은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개선 흐름을 보였고, 기관 구내식당과 출장 음식 서비스업은 고용·기업활동 및 행사 수요 회복에 따라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제과점과 비알코올 음료점은 일상 소비 성격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으며, 피자·햄버거·치킨 전문점과 간이 음식점업은 대체·간편식 수요 영향으로 변동폭이 제한됐다. 반면 주점업은 소비 여력 변화에 민감해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었다.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배경에는 비용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재료 원가지수는 140대 수준에서 점차 낮아져 지난해 4분기 137.00까지 떨어졌지만 기준치 100을 크게 웃돌아 식재료 가격 부담이 지속된 것으로 해석됐다. 음식점·주점 생산자물가지수도 같은 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식재료·인건비·임대료 부담이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다음 분기 경기를 예측하는 외식산업경기전망지수는 올해 1분기 83.98로 전분기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며 “향후 사회·경제적으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큰 변동 없이 현재 수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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