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걸리자 290만원 ‘툭’ 건넨 여성의 최후

경찰, 만취 운전자 뇌물 공여 혐의 더해 송치


[서울경찰청]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음주운전이 적발되자 이를 무마하려 경찰관에게 현금 뭉치를 건넨 여성이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다.

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북경찰서 박희국 경위는 성북구 인근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중 이를 거부하고 달아나는 흰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추격 끝에 붙잡았다.

음주 단속을 피해 200m 넘게 도주하던 차량은 신호에 막혔다. 운전자인 여성은 경찰이 내민 음주 감지기를 부는 시늉만 할 뿐 호흡을 제대로 불어넣지 못했다. 2차 측정에서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경찰은 채혈 측정을 위해 여성을 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조수석에 앉아있던 여성은 박 경위의 오른쪽 허벅지에 돈 뭉치를 올려놨다.

박 경위는 “깜짝 놀랐다”며 “경찰관에게 뇌물을 공여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고 돌려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성은 병원에 도착한 후에도 재차 돈 뭉치를 박 경위에게 건넸다.

박 경위는 “범죄 사실을 특정하기 위해 현금을 세어보는 과정에서 290만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본인 잘못을 회피하고 모면하려는 운전자 태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채혈 측정에서 여성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로 확인됐다. 여성은 음주운전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여성은 과거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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