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하와이 스윙’ 56년 만에 사라진다

매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던 PGA 투어 경기인 더 센트리와 소니오픈이 내년부터 열리지 않게 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반세기 넘게 이어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하와이 스윙’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21일 PGA 투어에 따르면 내년부터 하와이에서 개최되던 PGA 투어 정규 대회가 모두 중단된다. 이에 따라 최경주와 김시우가 우승했던 소니오픈은 시니어투어인 PGA 투어 챔피언스 대회로 전환될 예정이다.

PGA 투어가 시즌 개막을 알리던 하와이 스윙을 경기 일정에서 제외하는 것은 1971년 이후 5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PGA 투어는 매년 1월 마우이섬의 더 센트리와 오아후섬의 소니오픈을 묶어 이른바 ‘알로하 스윙(Aloha Swing)’을 진행해 왔다.

PGA 투어 사무국은 이날 2027년 일정 개편을 공식화하며 하와이 대신 미국 본토 서부 해안에서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는 “시즌의 집중도를 높이고 물류 및 중계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등 본토 명문 코스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와이 스윙의 종료는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환경 문제와 물류 비용 부담 탓이었다. 올해 더 센트리 대회는 극심한 가뭄과 물  공급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인해 잔디 관리에 실패하며 대회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여기에 일본 기업인 소니와의 스폰서십 계약이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PGA 투어는 정규 투어 규모를 유지하는 대신 이를 챔피언스 투어로 전환하는 카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니오픈은 내년부터 빅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미쓰비시 일렉트릭 챔피언십과 연계된 시니어 투어 패키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하와이 지역 사회는 작지 않은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됐다. 마우이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개막전으로 치러지던 더 센트리 대회 하나만으로도 연간 약 5000만 달러(약 68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수천 명의 관광객 유입이 발생해 왔다.

한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호놀롤루 인근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던 소니오픈에선 2008년 최경주가, 2021년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가, 2023년 김시우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내년부터는 소니오픈의 챔피언스 투어 편입으로 최경주와 양용은, 위창수의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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