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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 |
지역의사제는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방의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지역 내 의사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 전형으로 선발된 의대생들은 장학금을 지원받는 대신, 의사 면허 취득 후 일정 기간 해당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 지역 치안 및 보건 의료의 자생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첫 단추를 꿰는 대입 전형에서 학교 내신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수능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도 취지와 달리 반수생이나 재수생 등 ‘N수생’이 고교 재학생(현역)에 비해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종로학원이 지역의사제로 신입생을 뽑는 전국 31개 의대의 2028학년도 전형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수시 선발인원 571명 중 97.5%인 557명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대학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수능 등급이다. 내신이나 생활기록부 등이 통과하더라도 수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최종 합격할 수 없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지역의사제 전형이 있는 강원권(4곳), 대구·경북권(5곳), 부산·울산·경남(6곳), 전라권(4곳) 의대에서는 예외 없이 모두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을 수시 합격 조건으로 내걸었다. 충청권(7곳)은 총 선발 인원의 93.9%, 제주권(1곳)은 91.7%, 경기·인천권(4곳)은 85.2%에 이 기준을 적용한다.
반면 수능 등급을 전혀 보지 않는 의대는 전국에서 성균관대(4명), 건양대(8명), 제주대(2명) 등 3곳뿐이며, 인원도 총 14명에 불과하다.
입시업계에서는 N수생이 지역의사제 수시 합격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교 재학생은 학생부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를 동시에 병행해야 하지만, 졸업생은 이미 수능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데다 수능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지역의사제 전체 선발인원(610명) 중 대다수인 571명(93.6%)을 수시로 선발한다는 점도 졸업생들의 의대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교 시절 최상위 수준의 내신을 따놓은 학생 중 이미 이공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반수를 통해 의대 입시에 대거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과적으로 지역의사제 합격생의 상당수는 반수생 등 N수생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