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39주기 연세대는 선관위 규탄 목소리로 가득…“민주주의 지켜야”[세상&]

연세대학에서 이한열 열사 39주기 추모행사 진행
학생회관에선 중앙선관위 규탄 공동행동
6·10 민주항쟁 기념일 맞춰 12개 대학 시국선언 예정

9일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 추모공간에서 한 학생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준영 수습기자.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전국 곳곳에서 열린 가운데 9일 신촌 연세대학교 교정엔 이한열 열사 39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100여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

이날 추모행사가 열린 이한열동산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학생회관 앞에선 연세대 총학생회 주관으로 중앙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공동행동도 이어졌다.

오후 1시께 연세대 교정에는 기표소와 투표함이 설치됐다. 학생들은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투표함 앞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선관위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작성한 뒤 투표함에 넣었다. 오후 1시40분께에는 20여명이 줄을 서며 참여하기도 했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들이 제9회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회관에는 ‘한열이를 살려내라’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준영 수습기자


연세대학교 재학생 4학년 노모 씨는 “내일 있을 시국선언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선거결과의 유불리를 떠나 선거 그 자체의 공정성이 정상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목소리를 내야 겠다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황정규(23) 씨는 “선관위는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고 이한열 열사의 희생도 있었는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비통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선거관리 부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들이 피땀 흘려 민주주의를 쟁취해 낸 6월을 맞이해 훼손된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위해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9일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 마련된 기표소와 투표용지. 투표용지엔 “국가의 참정권 훼손과 무너진 선거 관리를 엄중히 규탄한다”고 적혀있다. 이준영 수습기자.


같은 시각 이한열동산에서는 연세대 학생과 동문, 민주화운동 관계자,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진행됐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추모사에서 “이한열 열사의 뜻이 캠퍼스 안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의 삶과 우리 사회의 미래 속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 정의로운 세상, 더 따뜻한 공동체, 더 책임 있는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라는 그의 뜻을 오래도록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우리가 추모하는 것은 단순히 이한열 열사의 죽음이 아니라 그로 인해 두려움을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회복했던 힘”이라며 “이한열은 민주주의가 회복되길 바랐던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그의 희생은 우리 사회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날인 10일 오후6시엔 연세대학을 비롯해 전국 12개 대학교 총학생회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동시다발적 시국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참여 총학은 연세대와 건국대·고려대·경희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숭실대·전남대·한국외대·홍익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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