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보물’ 유묵·천경자 ‘시장’, 최초로 경매 나온다

케이옥션, ‘백인당중유태화’ 등 107점 경매
서울옥션, 김용원·김용산 컬렉션 등 127점 출품

안중근 ‘백인당중유태화’. [케이옥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자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과 천경자 화백의 ‘시장’이 경매 시장에 최초로 나온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6월 경매를 개최한다. 총 107점, 약 12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경매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민족의 필적’을 돌아보는 작품들을 내세운다.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쓴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다. 이 작품은 보물 제569-1호로, 국내 경매에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이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사형 판결문 유인본도 함께 출품된다. 추정가는 별도문의이며, 경매는 16억원에 시작할 예정이다.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는 뜻의 ‘백인당중유태화’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1910년 2월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이다. 1972년 국내에 전해지던 안중근 유묵 26점이 일괄 보물로 지정될 당시 제1호로 선정된 작품으로, 안중근의 사상가적 면모와 강인한 의지를 보여준다.

더불어 류성룡의 ‘간찰’(추정가 400만~1000만원), 김정희의 ‘묵란도·제발’(추정가 2억~3억5000만원), 김구의 친필 ‘교탈천공’(2300만~5000만원) 등을 선보인다.

유영국의 1974년 작 ‘산’(5억~8억원)과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6~30억원), 박서보의 ‘묘법 No.1-82’(8억5000만~17억5000만원), 하종현 ‘접합 20-28’(2억1000만~3억7500만원), 김환기의 ‘17-VIII-69 #104’(2억~5억원)도 새주인을 찾는다.

아울러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타카시, 헤르난 바스, 카즈오 시라가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된다.

천경자 ‘시장’. [서울옥션]

서울옥션이 오는 23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93회 미술품 경매’에는 총 127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110억원 규모다.

먼저 천경자 작가의 대작 ‘시장’(1964년 작)이 경매 시장에 최초로 나와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천경자 특유의 강렬하고 동양화적인 표현력과 몽환적인 색채가 어우러진 수작으로, 추정가는 8억~15억원이다.

세종대왕을 오마주한 백남준의 ‘세종대왕’은 작품 사이즈 대비 합리적인 시작가(2억~4억원)로 출품된다.

고미술 작품으로는 채용신의 ‘간재 전우 초상’(7000만원~1억5000만원)과 김정희의 ‘시고’ 2점(1억8000만원~3억5000만원)이 출품된다.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출품작도 눈길을 끈다.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플라워(Flowers)’(1970)는 실크스크린 10점 세트 전체가 국내 경매에 최초로 출품되며, 추정가는 19억~25억원이다. 워홀의 후기 판화 연작 ‘통치하는 여왕들(Reigning Queens)’ 시리즈 중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의 초상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2000년대 이후 등장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미국 팝아트의 신성 카우스(KAWS)의 대형 조각과 원화 작품도 출품된다.

이 밖에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네트(Nets-Infinity)’와 펌킨 판화, 아야코 록카쿠·로베르 콩바스의 대형 원화, 데이비드 호크니의 에디션 등 해외 인기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김용원 전 대우그룹 회장과 극동그룹 및 소전재단 설립자인 고 김용산 회장의 컬렉션이 공개된다. 김용원 전 회장의 소장품으로는 변시지의 대작 ‘자유·평화·애’와 ‘고한’, 황염수의 ‘산’, 이우환의 ‘무제’ 등 4점이 출품된다. 고 김용산 회장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조선시대 도자 작품 7점도 나온다.

최근 젊은 컬렉터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무나씨, 올라퍼 엘리아슨 등의 작품도 대거 출품된다. 여기에 전설적인 와인, 1973년 빈티지 ‘샤토 몬텔레나 샤르도네’가 특별 출품돼 와인 수집가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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