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정청래 90도 인사에 “너무 지나치게 공손한 건 예의가 아냐”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월드클래스급 지도자’ 발언도 조롱”
“명청대전, 좌파 진영 대분열 가져올 것”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길에 90도 인사를 한 데 대해 “너무 지나치게 공손한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19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공자님 말 중 과공비례(過恭非禮)”라면서 “얼마나 비굴한 모습이냐, 정 대표가 저렇게 인사하는 걸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어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을 띄우며 언급한)‘월드클래스급 지도자’ 이것도 아부보다 조롱”이라며 “겉으로는 막 띄우고 90도 인사하고 속마음은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어디있냐. 내가 이렇게 한 오늘의 굴욕은 반드시 갚아줄 거야’ 칼을 갈고 있을 것이다. ‘내가 반드시 (당 대표 선거에)나가서 당 대표 되면 나중에 오늘의 치욕을 갚아준다’”라고 해석했다.

서 변호사는 “결국 ‘명청’ 갈등의 해법은 딱 하나 밖에 없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안 나가는 거 외에 저런 갈등은 해소가 안 된다”라며 “결국 나가게 되면 명청 대전은 불 붙은 거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이고 대통령이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 대표와 청와대가 이런 갈등을 보일 수 있냐는 지적에는 “대표 보고 (선거) 나가지 말라고 하면 정청래 정치 생명은 끝”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가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어디있냐’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도종환 시인의 시(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인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친문(문재인), 친노(노무현)가 정 대표와 친하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상임고문 이런 분들이 정 대표를 돕고 있다”며 “도종환 시인이 문 정부 때 장관을 했는데, 평소에 정 대표와 친한 것 같다. 그러니까 시도 그게 딱 떠오른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여튼 ‘흔들린다’는 표현은 이 대통령과의 갈등을 나타내면서 이걸 극복하고 피하겠다는 말은 ‘나는 출마해서 반드시 이기겠다’ 이런 강한 의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청 대전이 불 붙어서 아마 좌파 진영을 활활 불 태워서 대분열을 가져올 것이고, 우리 우파로서는 상당한 호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5일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이탈리아 순방 외교에 대해 “이 대통령이 외교 역량으로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연일 강성 지지층 결집 행보를 보인 정 대표는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 대통령 마중을 나가 90도로 인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2024년 1월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고개 숙인 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정청래는 민주당의 한동훈이다”라며 “겉으로는 대통령 팔이를 하며 90도 인사하지만, 속으로는 ‘이 굴욕을 갚고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 아무 애정이 없지만, 우리가 겪었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충고 정도는 해주고 싶다”라며 “좋든 싫든 여당은 대통령실과 하나가 되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 기본적인 원칙을 무너트리는 정치인은 보수·진보를 떠나 그냥 혐오스럽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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