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정재영 “솔직한 게 최고, 인생에 계획은 없다”

한 층 가벼워졌다. 어깨의 무거운 짐을 덜어낸 듯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이 가히 인상적이다. 주로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정재영은 영화 ‘플랜맨’(감독 성시흡)을 통해 관객을 울고 웃기는 ‘코믹남’으로 변신했다.

정재영은 극 중 한정석 역을 맡아 늘 계획대로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결벽증남’ 캐릭터를 코믹하게 소화했다. 가히 ‘원톱 코미디’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지만, 정재영은 절레절레 손을 내저었다.

“원톱 코미디라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해요.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비정상적인 역할이라서 눈에 띄는 것뿐이죠. 보통사람 같지 않잖아요?(웃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비호감이겠어요? 그래서 약간의 순진함과 순수함을 담아서 영화화 한거죠.”

근 5년 동안 스릴러나 액션, 범죄극을 주로 연기한 정재영은 오랜만의 코미디 영화 출연이 굉장히 반가운 듯했다.

“몇 년 동안 스릴러나 센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확실히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뭐 연기하는 데 있어 더 편하거나 하진 않지만,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거든요. 진짜 피 한 방울 묻힌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하하.”

‘깔끔남’ 한정석 캐릭터를 위해 평상 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자신과 너무 다른 캐릭터이기에 더욱 힘들었을 터.

“다른 영화 찍을 때보다는 좀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항상 손톱, 발톱을 신경 써서 잘랐고요. 뭐 한정석 캐릭터 때문에 생긴 습관은 없고요. 촬영이 끝나고 난 뒤에는 깔끔하지 않아도 돼서 그런지 ‘해방’을 느꼈죠.”

항상 진중할 것만 같은 정재영이지만, 평상 시 취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정재영은 “집에 있으면 아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며 껄걸 웃었다.

“’런닝맨’, ‘무한도전’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봅니다. 본방은 못 보는 편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재방송을 보곤 하죠. 어제도 봤어요. ‘짝’도 많이 보고요. 하하. 평상 시에는 그냥 TV나 영화를 보면서 일상을 즐기는 편이죠. 지루하게 보내지만 재밌어요. 예전에는 ‘미드’도 굉장히 좋아했고요. “

딱히 이렇다 할 흉흉한 소문이나 루머가 없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정재영은 “오히려 그런 소문 좀 있었으면 좋겠다”며 농을 쳤다.

“그런 것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 좋은 소문이나 찌라시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하하. 사실 저도 예민할 때는 현장에서 인상도 쓰고, 큰소리도 치는 편이긴 하죠. 그런데 그런 건 뭐 간혹 있는 일이고, 이왕이면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가식도 좀 떨어야 되는데 그것도 어떻게 보면 ‘플랜’이잖아요? 귀찮잖아요. 그리고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고, 가식으로 하는 것도 결국에는 다 들통나게 돼 있더라고요. 솔직한 게 최고죠.”

꾸밈없이 솔직하다. 그의 그러한 성격은 작품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언제나 ‘진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 정재영은 활약은 2014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방황하는 칼날’, ‘역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