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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 막노동이라도 해야 할 판입니다.” 지난 12일 트로트가수 이창용(38) 씨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로트 가수들의 생활고 문제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지인들은 사업 실패와 최근 경기 불황으로 행사 등 수입이 줄어들면서 이씨가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는 비단 이씨에게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안 그래도 어려운 가요계에 경기 침체 한파까지 불어 각종 행사나 야간업소 출연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대다수 트로트가수는 살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한 트로트가수의 매니저는 “‘잘나가는’ 가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나머지 가수는 당장 생계를 걱정할 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대부분의 트로트가수는 사업이나 옷가게, 식당 같은 부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매니저는 “트로트가수 대부분이 소속사 없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직접 운전, 섭외에 홍보까지 도맡아야 한다. 각 지방 방송국도 찾아다니며 섭외를 부탁하는 일이 빈번한데 요즘엔 방송국에서 아예 이런 가수들 얼굴 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한 무명 트로트가수는 “각종 지방 행사 등이 2~3년 전에 비해 40%가량 줄어든 것 같다. 그나마 출연료도 낮아져 수입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차량유지비, 의상비 등으로 쓰고 나면 무대 오르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성인가요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트로트가수들의 생계 보장 등도 고려해주셨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