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인수 영향없다’

한국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매각 일정을 내놓음에 따라 미주 한인금융권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미주한인사회의 리딩뱅크격인 한미은행을 인수하기로 한 주체이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 감독기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 인수는 일반 투자자들을 비롯한 시장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매각 입찰공고일(29일)까지 확정지으며 본격화되자 이것이 감독당국의 승인 지연과 겹쳐 한미은행 인수계약에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한 걱정은 매각작업에 수반되게 마련인 자산감축을 예상한 데서 비롯된다. 몸집 줄이기에 나설 처지에 신규 자산(한미은행)을 추가하는 게 논리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리적인 시간차 때문에 우리금융 민영화와 한미은행 인수절차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계약은 이미 캘리포니아 금융감독국(DFI)의 승인은 받아놓고 있다. 연방감독국 FRB의 승인은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금융측은 계약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미 한미은행을 이끌 새 행장후보에 대한 승인 신청까지 해둔 것으로 알려진다. 신임 행장 승인을 신청했다는 것은 감독국의 계약 승인에 대한 확신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금융측이 적어도 미국 연방감독 당국의 승인을 확신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금융과 한미은행의 인수계약 유효기간인 11월 15일까지는 모든 절차가 완결될 것이라는 예상은 그래서 가능하다. 남은 한쪽, 그러니까 한국의 금융감독국의 승인은 연방감독국의 승인에 따라 거의 자동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한국의 금융감독국은 금융 외적인 이유로 미국 연방 감독국의 승인이 나면 우리도 승인하겠다는 자세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금융감독국의 이같은 태도는 우리금융이 한미은행 인수계약을 한 이후 여론이 부정적이었다는 부담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여당의원조차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를 문제삼았을 정도였다. 다만 문제는 문제로 그쳤을 뿐이다. 이미 계약을 마친 시점에서 한국의 금융감독 당국은 승인에 대한 책임을 다소나마 덜어낼 방식으로 미국측 승인에 따르겠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결국 다음달 중순, 아무리 늦어도 올해 안에는 우리금융의 한미은행 인수절차가 완료될 것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되기 어렵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한미은행 인수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근거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