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타탄생원리는 ‘의외성’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연말이 되면 “내년에 뜰만한스타 재목”을 써달라는 설문조사나 인터뷰가 들어온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내년 뜰만한 스타재목을 예측할 수가 없다. 대부분 올해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과거처럼 기대주가 정해진 수순을 밟듯 부상하는 그런 구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스타 탄생의 원리를 한마디로 한다면 ‘의외성’이다. 걸스데이 혜리의 ‘이이잉’ 애교는 불시에 나왔다. 3초간의 앙탈성 애교 하나로 10개의 CF를 창출했으며 20억원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강남은 3~4개월 전만 해도 잘 알지도 못하는 아이돌 가수였다. ‘나 혼자 산다’에서 통장 잔고가 3천여원밖에 안남았지만, 넉살과 친화력만큼은 최강이었다. 우리가 아는 일본인 캐릭터가 아니다.(강남은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무에게나 말을 걸어 친구를 만든다. 결국 지하철에서 만난 동갑내기와 통장 업무를 봐주는 은행 여직원을 불러 한턱을 쏜다.

강남은 호감과 비호감을 넘나드는 캐릭터지만 “장난은 치는데 속이 깊어” “까불어도 매너가 있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 오래 갈 것 같다. 많이 까불고 안까불고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자신의 모습인지와 그 속에 인간미,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다.

김소연도 마찬가지다. 김소연이 ‘진짜 사나이’ 여군편에서 어필할지를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평범한 구멍병사에 머무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소연은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줘 떴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한다. 그러니 어떤 사람이 뜰 것이냐는 예상보다는 예능이건, 연기건, 음악이건 자신속에 있는 솔직한 모습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그것이 상황과 만나 모멘텀을 얻는다.

콘텐츠가 좋지 못하면 연기를 잘 하는 한석규도 식상하게 보이는 시대다. 콘텐츠가 좋은 ‘미생‘ 출연진들은 장그래 등 4대 신입사원과 오차장 외에도 4명의 대리들도 주연보다도 더 많은 인터뷰를 하러 다니며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다. 나영석 PD의 콘텐츠에 출연하면 예능감이 약해도 걱정 안해도 된다.

요약하면, 내년 기대주 예측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자신의 솔직한 모습의 매력을 보여주고, 좋은 콘텐츠와 만날 것 등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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