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이 역을 맡았던 강소라는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장그래(임시완)보다 장백기(강하늘)와 더 가까와진다. 안영이와 아버지의 털어놓기 힘든 가족사를 알게 된 것도 장백기다. 두 사람은 심야에 공포 영화를 함께 보고 선지국도 먹는다.
강소라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썸 타는 상황에 대해 “아무래도 남녀간에 호감이 없을 수 없다. 초반에 안영이가 장그래(임시완)에게 접근한 것은 그의 의외성때문이었던 것 같다. 왕따에 낙하산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장그래는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어 점점 더 좋은 상황이 됐다. 굳이 내가 코치를 안해도 성장하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강소라는 “하지만 장백기(강하늘)는 반대였다. 인턴 때는 완벽했지만 신입사원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힘든 상황을 겪는 장백기에게 느낀 동병상련이 컸다. 상사와의 관계에서 동료로서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안영이도 초반에 자원팀 선임들과의 관계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장백기는 안영이와 공부하는 과정을 비슷하게 밟았던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장그래보다 장백기와 더 썸을 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이유였을 것이다”고 후반 장백기와 더 가까워진 배경을 설명했다.
강소라는 “안영이는 일은 완벽하지만 인간관계는 서툴다. 빚 독촉 전화가 올 때도 남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상사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내면의 상처를 안고 있는 캐릭터다”면서 “실제 나와의 싱크로율은 40% 정도다. 일을 즐기는 건 서로 비슷한데 다른 게 있다면 소통 방식이다.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안영이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차이를 설명했다. 안영이가 가장 안쓰럽게 느껴졌을 때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영이가 계단에서 울 때였다. 심정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고, 장백기한테 이야기 하고도 계속 울컥했다”고 답했다.
이어 강소라는 “내가 만약 직장에 입사해 생활한다면 장그래 반, 한석률(변요한) 반 정도 될 것이다. 처음에는 고지식한 면을 보이다가 나중에 풀리고 나면 술자리도 압도할 스타일이다”고 전했다.

강소라는 실제 영어를 잘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슈렉 등 디즈니 만화 비디오를 많이 봤다. 비합법적 루트를 통해 들어온 비디오는 자막이 없다. 50번 정도는 봐야 이해된다. 자막을 구할 수 없어 영어 공부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생‘에서 유창하게 구사한 러시아어는 처음 배운 것이라고 했다. 강소라는 “너무 러시아어 발음에 치중하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못알아듣는다. 그래서 약간 한국적인 억양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강소라는 자신을 괴롭히는 하대리 같은 선임에게 어떻게 대처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더 털털하게 다가갔을 것이다. 안영이에게 욕도 했다는 건 남자 동료처럼 팀원으로 인정했다는 뜻도 된다. 종합상사가 해외주재원으로 갈 수도 있고, 자원팀 특성상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처음부터 다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여자를 기피한다는 말도 들었다. 나 같으면 ‘어떤 점을 고치면 좋아할까’라고 생각하며 더 순수하게 더 털털하게 다가갔을 것이다”고 대답했다.
마 부장이 괴롭히는 데 대해서는 참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연기가 어려운 것보다 참는 게 어려웠다. 답답함을 표시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심정이었다. 여자로 당하는 무시는 이미 아버지에게 당할만큼 당해봤다. 마 부장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더 당한다. 담담하게 대처하는 게 좋다.”

강소라는 “‘미생‘ 시즌2가 나오면 승진을 했으면 한다. 시즌1에서 안나온 자원팀 회식장면도 나왔으면 한다. 영이가 하대리보다 더한 사수가 돼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소라는 다음 작품은 표현도 많이 하고 활기찬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미생‘에서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이 그랬던 것처럼, 실제 자신의 모습이 많이 투영될 수 있는 작품을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