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 인동(상)

한방에서는 금은화로 더 잘 알려진 이 약초는 꽃과 덩쿨을 사용하며 청열해독(열을 내려주고 독을 풀어주는 작용)의 효능이 있다.

주로 대부분의 한의사 선생님들은 꽃부분을 사용하시는데 원래 고방에서 언급한 인동이라는 약초의 의미는 꽃보다는 가지와 덩쿨을 의미한다고 보는것이 옳다.(근대 명의 장산뢰의 인동에 대한 설명 참조)

실제로 본원에서는 금은화인 인동꽃보다 인동의 가지나 덩쿨을 더 많이 사용한다. 사실 이 두 약초는 말 그대로 그 사용부분이 다를 뿐 같은 약초이다. 단지 하나는 꽃부위이고 다른 하나는 가지와 덩쿨부위일 뿐이며 효능도 거의 동일하다. 덩쿨은 전에도 언급한 바 뻗어나가는 습성이 있어 온몸으로 뻗어간다고 간주,선인들은 주로 열사(熱邪)로 인해서 발생하는 전신통증을 다스리는 데 사용했다는 것 외에 다른 특이(特異)점은 없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부터 이 약초로 2주 동안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이유는 요즘처럼 세계적으로 독감이 기승하고 그로 인해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기에 소재로 이 약초를 택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먼저 이 약초에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소개하겠다.

옛날 어느 마을에 두 부부와 쌍둥이 딸이 살고 있었다. 언니의 이름은 금화이고 동생의 이름은 은화였고 둘은 우애도 좋고 맘씨도 좋아서 마을사람들을 도와주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았다 한마디로 엄친녀들(효녀)이었고 동네에서도 착한 쌍둥이라고 평판이 자자했단다. 이 둘은 서로 결혼도 하지말고 죽을때까지 함게 살자고 굳게 약속까지 했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느날 그만 사달이 나고 만것이다.

금화가 전염성 열병에 걸려 다 죽게되었고 의사가 전염성이 강한 병이니 가족들과도 격리조치를 하라고 경고했지만 동생 은화는 뿌리치고 언니곁에서 열이 40도를 오가며 온몸에 붉은 반점까지 생긴 그 언니를 열심히 간호했다. 하지만 결국 은화마저 감염되어 둘은 함께 숨을 거두고 만다. 부모는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 둘을 함께 묻어주었는데 1년뒤 찾아간 그 둘의 무덤가에 노랑색의 꽃과 하얀색의 꽃만 피어 만발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이상히 여겨 아마 그 둘이 꽃으로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후 금화와 은화가 걸린 병의 증상과 같은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그 꽃을 따다가 끓여먹였더니 그 환자는 말끔히 나아서 다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진부한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이 약초의 효능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금은화는 맛은 달고 차가운 성미를 지닌다. 폐와 위와 심장과 비장으로 들어가고 열을 내려주고 독을 풀어주고 항균,항암작용까지 한다. 그래서 이하선염이나 이질 또는 결핵등에도 사용되며 독감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본원에서는 어린 아이의 식욕부진이나 편식을 고치는데 이 약초를 사용한다. 물론 다른 약초와 함께 배합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그 군약이 바로 이 인동이다. 또 이 인동에는 지방분해작용도 있어 다이어트 처방에도 사용된다. 다음주에는 이 인동을 가지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처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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