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당 차단 나선 與…‘현역 하위 10%’ 경선 치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현역의원 평가(교체지수) 하위 10%’에 속한 현역에게도 경선 기회를 부여한다. 당초 하위 10%는 ‘공천 원천 배제’를 의미하는 컷오프 대상이었으나, 경선 면접 결과까지 반영해 최종 통보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현역 탈당 사태를 피하기 위한 정무적 판단으로 보이지만, 시스템 공천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이 완료되고 난 이후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에게 컷오프 통보를 할 예정이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공천 경선 면접 점수를 현역의원 평가 점수에도 반영할 예정”이라며 “(경선까지) 반영을 해서 하위 대상자를 발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16일 제1차 공관위 회의를 통해 발표된 현역의원 컷오프 방침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다. 공관위는 당시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현역의원들을 총 4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당무감사(30%) ▷공관위 컷오프조사(40%) ▷기여도(20%) ▷면접(10%) 결과를 반영한 교체지수를 매기기로 했다. 권역별로 교체지수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 총 7명은 ‘공천 원천 배제’ 하고, 하위 10% 초과~30% 이하에 해당하는 18명은 경선득표율에서 20%를 감산할 방침이었다.

달라진 공관위 방침에 따르면 교체지수 중 면접(10%)에 경선 면접 결과까지 반영된다. 현역의원 평가 결과 발표 시점도 경선 이후로 늦춰진다. 앞서 발표된 경선 선거구 역시 이러한 기준에 맞춰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이라고 해서 하위 10%에 해당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교체지수 평가 기준

이는 현역 탈당 등 공천 잡음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하위 평가자 통보를 마친 민주당에서는 국회부의장이자 4선 현역인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반발하며 탈당했고, 재선의 박용진 의원(강북을)도 재심 신청을 하며 공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이 남아있고, 이준석 신당(개혁신당)도 재등장한 만큼 탈당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경선 기회를 주자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이기는 공천을 위해선 시스템 이상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산-가산 조항을 적용하면 컷오프 규모가 지난 총선에 비해 줄어들더라도 자연스러운 현역 물갈이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봤다.

룰 변경이 시스템 공천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하위 10%가 어떻게 경선을 하냐”며 “말도 안 된다고”고 말했다. 경선이 확정된 한 의원실 관계자는 “미발표 지역이 하위 10%가 아니라면, 마지막까지 희망고문을 당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보도와 관련해 “하위 10%에 해당하는 후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공천 심사가 미발표된 선거구는 1권역 2곳, 2권역 1곳, 3권역 7곳, 4권역 11곳 총 21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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