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앞줄 왼쪽 세 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김동관(두번째 줄 오른쪽 세 번째) 부회장과 함께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해 연구원과 셀프카메라(셀카)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한화 제공] |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고 연구원을 격려했다고 1일 밝혔다.
김 회장이 그룹사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엔진 부품 공장 방문 이후 약 5년 3개월 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는 발사체 전 분야의 개발 수행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발사체 개발센터다. 이날 자리에는 한화그룹의 우주 사업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도 함께 했다.
김 회장은 누리호 고도화와 차세대 발사체 사업의 주역인 연구원과 간담회를 갖고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됐다”며 연구원을 격려했다. 이어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을 축하하며 이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우주시대를 앞당겨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될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방명록에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해 글로벌 챔피언이 됩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엄새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R&D캠퍼스선임연구원은 “누리호 발사마다 회장님께서 주신 격려 편지를 간직하고 있다. 한화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1차 발사 당시 격려 편지를 가져와 김 회장의 친필 서명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연구원에게 격려 편지와 선물을 보내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원은 김 회장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게 될 누리호 4차 발사에 대해서도 “2025년으로 예정된 4차 발사의 완벽한 성공으로 우주 전문기업으로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재차 당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달 착륙선 등 국가 우주개발 로드맵의 주요 탑재체를 우주로 보낼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하는 국가우주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누적 약 9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행해왔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를 통한 우주수송을,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은 인공위성 제작·위성 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우주 사업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월 전남 순천 율촌산단 내에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착공식을 갖고 현재 한창 건설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센터가 완공되면 민간 체계종합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중대형 발사체 전문 기업으로서 독보적 역량을 갖춰 지속적으로 국가 우주 사업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