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활발한 투자 행보…세컨더리 딜 물꼬 틀까[주간 '딜'리버리]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4월 첫째 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PE와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가 도래한 PE 사이에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세컨더리 딜을 완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컨더리 거래가 될 매물로 ▷제뉴원사이언스 ▷에코비트가 언급된다. 제뉴원사이언스의 경우 딜 성사 가능성에 근접해졌다. 2020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국콜마홀딩스의 콜마파마와 한국콜마의 합성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부를 인수한 지 4년여 만이다. IMM PE가 제뉴원사이언스에 투자한 원금은 5124억원이다. 투자 당시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재원과 인수금융을 활용했다.

IMM PE는 제뉴원사이언스의 본입찰을 진행하고 이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IMM PE와 맥쿼리자산운용은 협상을 통해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시장에 알려졌던 제뉴원사이언스의 몸값은 1조원대였다. 이번 거래에서 논의되는 기업가치는 7000억원대로 파악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진행한 PEF 출자 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만큼 투자 재원도 준비된 상태다.

세컨더리 딜은 PE 간 밸류에이션 간극을 극복하는 게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조 단위 매물인 에코비트 역시 유사한 형태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에코비트의 매각 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 배포를 마쳤다. 매도자의 에코비트 희망 매각 가격이 3조원에 달하는 만큼 체급을 갖춘 PEF 운용사 위주로 잠재 인수 후보군이 추려졌다. 실제 PE의 인수 의지와 관계없이 검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곳으로는 IMM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EQT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언급된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와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공동 지배주주로 두고 있다. 앞서 1월 태영그룹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채권단 관리절차)을 개시하면서 유동성 확충을 위해 에코비트를 M&A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에코비트는 몸값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거래 성사까지 수많은 허들이 예상되고 있다. 다양한 사업부가 혼재돼 있어 밸류에이션 역시 쉽지 않다. 에코비트 사업부는 ▷에너지(폐기물 소각) ▷그린(매립) ▷워터(수처리) ▷미래(재활용) 등 네 분야로 구성됐다. 사업 영역을 바라보는 시장의 멀티플(거래배수)은 제각각이다. 폐기물 소각의 경우 10배 안팎의 멀티플이 예상되지만 수처리는 6~7배 수준을 나타낸다.

폐기물 매립 사업의 경우 잔존 용량에 따라 계속기업 가정이 불가한 만큼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이용한 절대가치 산출이 적절하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부의 경우 아직 매출과 현금흐름 기여도가 낮다.

시장 관계자는 "만약 PE가 3조원에 매수할 경우 추후 엑시트를 고려하면 에코비트 기업가치를 4~5조원대로 키워야 한다"라며 "추후 이렇게 높아진 몸값을 감당할 기업이나 재무적투자자가 마땅하지 않은 점은 인수에 부담 요소"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