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대만 로켓 성장, 실적 기여…“올해 신선식품 라인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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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대만행 화물 항공기에 대만 고객이 쿠팡을 통해 주문한 제품이 실리고 있다. [쿠팡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쿠팡Inc가 지난해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롯데쇼핑, 이마트 등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을 따돌린 쿠팡은 올해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6일(한국시간)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보면, 쿠팡은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을 기록하며 처음 4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된 지 불과 14년 만이다.
쿠팡은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달성한 뒤 2017년 2조원, 2018년 4조원, 2019년 7조원, 2020년 13조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쇼핑몰이 전성기를 맞으며 2021년에는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30조원 선도 넘었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60% 이상이다.
쿠팡은 연결 기준 롯데쇼핑(13조9866억원)과 신세계그룹(35조5913억원)의 매출도 추월했다. 국내 대표 테크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10조7377억원), 카카오(7조8738억원) 매출도 멀찌감치 따돌렸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매출 순위로는 30위권 수준이다. 삼성물산, 우리금융지주,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금융·에너지·건설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9년 출시된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회원제)은 출시 1년 만에 600만명의 회원을 모집했고, 2023년 말 기준 1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멤버십 가격을 올렸지만, 고객 이탈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 플레이, 쿠팡 이츠 등 부가적인 서비스까지 결합해 선보이는 점이 멤버십 유지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은 소위 말하는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고객에게 플랫폼을 인식시키고 추가 구매를 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쿠팡을 제외하고 ‘회원제’로 수많은 회원을 끌어모은 플랫폼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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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36조4093억원(266억9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로켓배송’의 배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080만명에서 2280만명으로 10% 늘었다. 이는 쿠팡이츠만 쓰는 고객을 제외한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이다. 고객의 1인당 매출도 44만6500원(320달러)로 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풀필먼트 및 물류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당일 또는 새벽배송 (물량을) 45% 가까이 늘릴 수 있었다”며 “대형 가전제품, 가구, 자동차 타이어 등 수천개 품목에 대한 로켓설치 등 익일 로켓배송의 범위를 확대했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상품군도 3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과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도 성과를 냈다. 전체 성장사업 연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김 의장은 “쿠팡의 성장 스토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성공 매뉴얼)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적자 규모가 8606억원(6억3100만달러)으로 35% 늘어난 가운데, 파페치가 인수 1년 만에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페치는 지난해 1분기 411억원, 2분기 424억원, 3분기 27억원 EBITDA 손실을 보다가 4분기엔 418억원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의 고객 경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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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에서 한 직원이 배송준비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쿠팡은 올해 신선식품의 ‘고급화’에 나선다. 기존에는 ‘저렴하게’ 상품을 제공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고급 식품 라인을 강화해 신뢰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신선식품에 힘 주는 데 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프리미엄 프레시’를 론칭했다. 과일, 수산, 채소, 정육, 계란, 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의 5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품질과 크기 등 자체적인 프리미엄 기준을 충족한 상품에 ‘프리미엄 프레시’ 라벨을 부착한다. 백화점 식품관에서만 볼 수 있던 설로인, 본앤브레드, 우미학, 우미우 등 1++등급 한우 브랜드도 프리미엄 프레시에 입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한국과 같은 와우멤버십을 출시했다. 와우멤버십으로 활성 이용 고객을 늘려 200조원 규모의 현지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월 회비는 59대만달러(약 2600원)로 조건 없는 무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반품 등 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은 지금까지 대만 현지 로켓배송 물류시스템 구축 등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3%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