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선 날’ 알래스카 에너지 콘퍼런스 간다

미 에너지부 초청…주요국 라운드테이블 참석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정보 공유

2023년 5월 5일 알래스카 델타 정션 근처에서 알래스카 산맥을 지나가는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 시스템 일부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6월 3일 대선일에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알래스카 주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에 관한 정보가 공유된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3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방문해 미국 에너지부(DoE)가 초청한 주요국 라운드테이블에 자리할 예정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이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알래스카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세계 주요 정부 관계자, 기업인,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알래스카의 풍력, 태양광, 수력 등과 관련한 산업을 공유할 예정이다.

최근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주요 내용도 소개한다. 행사 계획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의 더그버검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리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참석한다. 버검 장관은 미국의 석유, 석탄, 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에너지 차르’도 겸임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을 관장하는 ‘투톱’이 모두 참석하는 셈이다.

정부는 행사일이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대선일과 맞물린 탓에 막판까지 고심하다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을 포함해 북극권의 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자리로, 한국·일본·대만 관계자를 초청 대상에 올렸다.

44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쪽까지 800마일(약 1300km)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이곳에서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다.

이 계획은 10여년 전에 처음 제안됐으나 막대한 투자·물류 비용·인력부족과 경제성 부족 등 문제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치부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날인 1월 20일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3월 국정연설에서는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사업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사실상 참여를 압박했다.

미국과 25%의 상호관세와 철강·자동차·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감면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 압박을 외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호현 실장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알래스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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