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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소에서 출시한 곤룡포 한복을 착용한 반려묘 모습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 3일 찾은 서울 광진구의 한 다이소 매장. 반려동물 용품 코너 한쪽 벽면에는 원피스부터 야구 점퍼, 티셔츠까지 다양한 제품이 걸려있었다. 가장 비싼 제품이 5000원에 불과했지만, 옷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았다. 원피스 프릴, 겉옷 자크 등 디테일이 돋보였고 봉제선도 깔끔했다. 시중에서 반려동물 전용 의류 한 벌이 보통 2만~3만원대에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추석을 앞두고 반려견 한복을 찾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다이소는 곤룡포와 치마한복 등 신상품을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놨다. 애견 한복 전문점에서는 최소 3만~5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다. 맞춤 제작을 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다이소 한복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대란이 펼쳐지기도 했다.
다이소의 반려동물 전용 매대의 규모는 상당했다. 강아지·고양이용 사료부터 간식 등 먹거리를 포함해 고양이 스크래처, 장난감 공까지 다양한 상품이 빼곡했다. 저렴한 가격에 믿음직한 제조사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반려동물 식품 전문 기업 네슬레 퓨리나부터 깨끗한나라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의 인기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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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진구의 다이소 매장 반려동물 용품 코너에 진열된 의류 상품들. 전새날 기자 |
고물가로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가성비가 대세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했는데, 반려동물 관련 지수는 이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반려동물 관리비 지수는 2.9% 상승했다. 앞서 지난 2023년에는 반려동물 용품 상승률(8%)이 외식비 증가폭(6%)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려묘를 키우는 직장인 김현진(30) 씨는 “매달 지출하는 부담이 커서 식품을 제외한 웬만한 제품은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찾게 된다”며 “주로 알리익스프레스나 다이소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심리를 노린 상술을 비판하기도 한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추가 세금에 빗댄 ‘펫 택스’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반려견을 키우는 직장인 정수민(34) 씨는 “티셔츠 한 벌도 손바닥만 한 크기인데 가격은 사람 옷보다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022년 약 8조원에서 2032년까지 2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령층, 1인 가구,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 성향이 확대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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