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서 대형 수주
그룹 의존 벗어나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
배터리시스템·전장부품 앞세워 고객사 다변화
올해 글로벌 수주 17.1조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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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6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현대모비스 차세대 콕핏시스템인 엠빅스 7.0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3조원이 넘는 해외 수주 실적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의 투자와 신차 계획이 보수적으로 조정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그룹사 물량을 제외한 순수 해외 완성차 수주만으로도 총 91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핵심부품 수주액 74억5000만달러를 약 23% 웃도는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대규모 전동화 부품 신규 수주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공급 확대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수주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략을 재조정하는 상황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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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최근 글로벌 고객사 수주 실적 및 목표 (단위: 백만 달러) |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대형 수주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 두 곳으로부터 전동화 핵심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섀시모듈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계약 관례와 양산 과정의 변동성을 고려해 고객사명과 세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 수주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화 부품과 모듈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장기간 파트너십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생산시설과 물류 시스템 구축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기 때문에 통상 10~20년 이상 공급 계약이 유지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5년 크라이슬러(현 스텔란티스)에 섀시모듈을 공급한 이후 20년 가까이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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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글로벌 고객사 대상 수주 전략 및 2025년 주요 성과 |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사업분야인 전장부품에서도 다양한 수주 성과를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메이저 고객사로부터 차세대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제품을 수주했으며, 한 글로벌 세단 전문 브랜드에는 사운드 시스템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MI는 사람과 기계(자동차)간의 통신을 통해 각종 주행정보를 제공하는 표시장치로,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1등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주력 전장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다른 글로벌 고객사들과도 수주 확대를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사운드 시스템 역시 기술력을 앞세워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했던 분야지만, 현대모비스는 음향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급 브랜드 수주에 성공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제동·조향·안전부품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으며, 인도에서는 현지 브랜드 점유율 확대에 맞춰 맞춤형 부품 공급 전략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로컬 전기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소싱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를 이끌어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를 더욱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핵심부품과 모듈을 합쳐 총 118억4000만달러(약 17조1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조재목 글로벌영업담당 전무는 “불투명한 대외 환경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동화와 전장 등 핵심부품 경쟁력을 앞세워 전년을 뛰어넘는 수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