쫙 펼친 대동여지도 본 적 있나요?

국립중앙박물관, 6m 거대 지도 상설전시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조선후기 지리학자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전국지도인 ‘대동여지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넓게 펼쳐 전시 중이다.

13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대동여지도는 지난 12일부터 상설전시실 1층 ‘역사의 길’에서 22첩 전체를 펼쳐 기한 없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측은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전했다.

이번에 전시된 것은 김정호가 제작해 목판으로 찍어낸 것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인쇄해 붙인 것이다.

박물관은 소장품 중 1861년 김정호가 손수 제작하고 목판으로 찍어낸 이른바 ‘신유본’(1861) 지도를 고화질로 촬영하고 이를 전통 한지에 인쇄해 벽면에 이어붙였다.

대동여지도는 국토를 22개 층으로 나누고, 각 층을 접었다 펼 수 있게 한 권의 첩으로 만들었다. 총 22첩을 모두 펼치면 그 높이가 6m를 훌쩍 넘는다.

크기는 실제 지도의 96.5% 정도로 조정했는데, 벽면에 있는 환풍 시설 등을 고려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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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동여지도는 접혀 있거나 일부만 공개돼 있어 지도 전체를 볼 수는 없었다. 이번 전시는 대동여지도의 전체 크기와 유사한 규모를 실제로 펼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동여지도는 백두산에서부터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국토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상세하게 표현했고, 도로에는 10리(약 4㎞)마다 점을 찍어 거리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수도인 한성부는 물론, 각 행정구역의 위치도 볼 수 있다. 군사시설, 창고, 고을의 중심지 등 기호로 표시한 뒤 설명한 ‘지도표’도 있다.

대동여지도는 국내외 30여 점이 남아 있는데 서울대 규장각, 서울역사박물관, 성신여대 박물관 소장 유물 등 3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는데 쓴 목판(木板)은 2008년 보물이 됐다. 현재 남아있는 목판은 총 12장으로, 11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날 개막식 행사에서 “이번 전시는 책의 형태로만 접하던 대동여지도를 거대한 지도의 모습 그대로 마주하며 김정호의 위대한 업적과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감하는 수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선시대 과학과 예술의 정수가 담긴 대동여지도를 통해 우리 고지도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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