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이 ‘딸깍’ 암적 존재라고?” 90만 결국 깨졌다…7만명 ‘우르르’ 분노한 이유

김선태 주무관.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를 이끈 ‘충주맨’ 김선태(뉴미디어팀) 주무관이 사직 뜻을 밝힌 후 채널 구독자 수도 급감하고 있다. 97만명을 찍은 구독자 수는 이틀 만에 89만6000명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누구도 욕하지 않는 퇴장” 등 몇몇 누리꾼은 김 주무관의 행보를 응원하는 의견도 보였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12일 인사 부서에 사직서를 내고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김 주무관이 충TV에 올린 36초짜리 ‘마지막 인사’라는 영상에서는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며 “많이 부족한 제가 운 좋게도 성공을 거둔 것은 구독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응원해준 충주시민분들과 항상 배려해준 충주시청 동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과 함께했던 7년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충주시를 많이 사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본인이 사직 의사를 밝힌 만큼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주무관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운영을 전담하며 ‘충주맨’이라는 별칭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공공기관 홍보 방식의 변화를 이끈 사례 등으로도 거론됐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짧은 호흡의 기획과 특유의 ‘B급’ 감성, 현장감 있는 편집으로 구독층을 확장했다.

지난 12일 충주시에 사직서를 제출한 김선태 주무관 . [유튜브 캡처]


김 주무관이 사직서를 낸 후 그의 성과를 두고 공무원 조직 내에서 부정적 시선을 보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공무원이 ‘충주맨은 공직사회의 암적인 존재였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가 쓴 글은 김 주무관을 비난한 게 아니라, 그를 시샘한 공직 사회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들은 20년 근속해야 올라가는 6급 팀장을 딸깍하고 받았고, 유튜브 홍보 활동한다고 순환 근무도 안 하고 얼마나 내부에서 싫어했겠냐”며 “본인도 자기 싫어하는 사람 많다고 인정했었고, 이제 나갔으니 조화롭고 평화로워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고로 자기보다 잘 나가거나 튀는 못은 절대 용납 못하는 곳이 공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 주무관은 지난해 5월 한 방송에서 특진 후 내부적으로 부정적 시선을 견뎌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충주시 유튜브 구독자를 100만 가까이 확보하고, 충주시를 홍보한 성과로 9급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했다. 김 주무관은 “실제로 내가 승진했다는 걸 보고 항의하는 경우도 봤다”며 ‘한 동료는 ’아 나도 유튜브나 할 걸 그랬다‘ 하면서 내가 다 들리는 데도 말을 했다“고 했다.

‘마지막 인사’ 영상 속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이제 누가 ‘딸깍’할거냐, 빨리 해보라‘, ”질투하는 공무원들은 저 정도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증명할 시간“ 등의 반응도 보였다. 다만 ”왜 충주시 공무원을 싸잡아 비판하나“, ”충주맨을 응원하는 공무원도 많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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