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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스님 나의 음식’ 리커버 양장 에디션. [윌북]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음식을 하는 것은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입니다. 인생처럼 음식도 현재에 집중하고, 손짓 하나에 정성을 다하고, 계속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낼 때 좋아집니다. 그렇게 만든 음식은 몸과 마음에 약이 되지요. 많이 먹을 필요도 없어요. 넘치지 않아도 풍요롭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한 ‘철학자 셰프’ 정관스님의 삶과 요리를 담은 책 ‘정관스님 나의 음식’(윌북)이 리커버 양장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전라남도 장성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인 정관스님은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이어 받아 일곱 살 무렵부터 반죽을 밀고 국수를 끓였다. 열일곱 살에 출가해 스님이 된 후 50년간 사찰음식을 만들고 연구해 온 사찰음식 명장이다.
2017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사찰음식’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됐다. 해마다 수백 명이 넘는 해외 방문객과 미쉐린 스타 셰프 들이 스님의 요리를 맛보고, 사찰음식을 배우기 위해 천진암을 찾는다. 이달 KBS 다큐멘터리 ‘철학자의 요리’, 웨이브 ‘공양간의 셰프들’ 등에서도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이 소개되며 다시 한 번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요리 분야 1위에 오르며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아 온 이 책은 정관스님의 정수와 공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스님만의 특제 양념이 들어간 배추김치와 시원한 여름 물김치, 묵은지 찜, 노스님이 드시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칼국수가 있나!”고 감탄한 애호박 칼국수, 내 몸을 살리는 약이 되는 다양한 장아찌, 고소하고 영양이 풍부한 수제 두부, 음식 맛의 비결인 메주와 간장, 오미자청, 매실청 등 지혜가 담긴 레시피 58편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
특히 이번 리커버 에디션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펼침이 더욱 용이하고 물성을 한층 강화한 양장본으로 제작됐다. 표지에는 정관스님이 계신 백양사의 귀한 매화나무 ‘고불매’를 일러스트로 담았다. 고불매는 1700년에 심어진 나무로,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 네 그루의 매화나무 중 하나다. 매화 일러스트는 정관스님이 직접 작업 과정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정관스님은 누구나 건강한 음식으로 좋은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 그는 “사찰음식은 수행자가 내면의 고요한 평화를 찾고 깨달음에 이르도록 돕는 지혜의 음식입니다. 인생이라는 수행길을 가는 누구에게나 더 좋은 삶을 살도록 돕는 음식이지요. 여러분이 사찰음식의 가치를 알고,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조율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시기를, 한 끼라도 대충 때우지 말고 자신을 정갈히 돌보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즐거운 마음과 에너지가 스며든 요리는 “생에 큰 힘이 된다”는 정관스님의 말처럼, 음식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과 생활도 바꿀 수 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을 정갈하게 돌보고, 고요와 평정에 이르는 길을 생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