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 영향 상위 20% 근로소득 크게 증가
중간계층 취업자 감소, 2·3분위 소득증가율 1%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4분기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이 1%대에 머물며 2개 분기 연속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추석 명절 상여금 지급의 영향으로 고소득 가구의 명목소득 증가율은 6%를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저소득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4%대에 그쳐 소득 격차가 확대됐고 분배 지표는 4분기 기준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처음으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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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거리의 모습 [연합] |
국가데이터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은 3.9%, 사업소득은 3.0% 늘었다. 근로소득은 작년 1분기(3.7%) 이후 2개 분기 동안 1%대 증가에 머물렀으나, 4분기에 들어 증가 폭이 확대되며 4%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전소득은 공적 이전소득이 5.4% 늘어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7.9% 증가했다.
재정경제부는 “취업자 증가 및 사회안전망 확충 등으로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전소득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이는 직전 3분기(1.5%)보다 소폭 높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1%대에 머물렀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2024년 3분기(2.3%) 이후 2%대를 유지하지 못하고, 지난해 2분기(0.0%) 보합을 거친 뒤 3·4분기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실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1.5%, 0.6% 늘어 3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실질 재산소득은 11.1% 감소했다. 데이터처는 시중은행 예금금리(예금은행 수신금리)가 2024년 4분기 3.31%에서 지난해 4분기 2.76%로 하락하면서 이자소득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근로소득이 8.7% 급증한 영향으로 6.1% 늘어난 1187만7000원을 기록했다. 전체 소득 증가율은 4분기 기준 2021년(6.9%) 이후 가장 높았고, 근로소득 증가율은 4분기 기준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최고치다.
전년도 3분기에 있던 추석 연휴가 작년에는 4분기로 이동하면서 3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명절 상여금이 지급된 영향이라고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반면 2분위와 3분위는 가구 내 취업자 수 감소로 근로소득이 줄면서 전체 소득 증가율이 각각 1.3%, 1.7%에 그쳤다. 1분위(하위 20%) 소득은 근로소득(7.2%)과 지원금·공적연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5.0%)이 함께 증가해 4.6% 늘어난 126만9000원을 기록했다.
상·하위 소득 격차가 확대되면서 대표적 분배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로 전년 동기(5.28배)보다 상승했다.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이 지표가 4분기 기준으로 악화된 것은 통계 개편이 이뤄진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연간지표인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