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은 권력·돈에 대한 우상 숭배 결과…거부해야”

모나코 방문…“힘의 과시가 세계 상처 입혀”

레오 14세 교황이 28일(현지시간) 모나코 루이 2 경기장에서 군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피로 얼룩진 오늘날의 전쟁은 권력과 돈에 대한 우상 숭배의 결과”라며 평화를 촉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모나코 공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교황은 모나코 루이 2 경기장에서 열린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무기의 소음과 전쟁의 이미지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평화는 단순한 힘의 균형이 아니라, 타인을 무찔러야 할 적이 아니라 보호해야 할 형제 자매로 보는 사람들의 정화된 마음의 산물”이라며 사람을 전쟁과 불의의 악순환의 노예로 만드는 우상 숭배를 거부할 것을 신자들에게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모나코에서 부와 영향력, 작은 나라로서의 이점을 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힘의 과시와 억압의 논리가 세계를 상처 입힌다”며 “평화를 위협하는 이 역사적 시점에서 부(富)는 법과 정의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튀르키예와 레바논 순방에 이어 즉위 후 두 번째 국외 방문이다. 역대 교황의 모나코 방문은 1538년 교황 바오로 3세 방문 이후 488년 만이다. 모나코의 군주인 알베르 2세 대공 부부는 헬기장에서 교황을 영접했다.

면적 2.2㎢, 인구 3만8000명으로 바티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작은 나라인 모나코는 군주국으로 가톨릭을 국교로 채택하고 있다. 알베르 2세 대공은 최근 낙태를 합법화하자는 제안에 대해 모나코 사회에서 가톨릭의 중요성을 들어 거부하기도 했다.

다만 모나코를 둘러싸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낙태가 헌법상 권리로 인정되고 있으며, 모나코와 프랑스는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모나코 시민이 프랑스로 이동해 생활하는 데 거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이는 상징적인 결정일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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