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잡음에 김부겸 등판…국힘 ‘영남당’도 위태

대구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후폭풍 여전
민주, 李지지율 고공행진 앞세워 표심 공략



6·3 지방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시장 자리을 놓고 여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이 공천 파동 등으로 내홍이 깊어지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사진) 전 국무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정면 승부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대구시장을 내줄 경우 지지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31일 현재 대구시장 후보를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후보 등 6명으로 압축하고 경선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만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주 의원은 컷오프에 반발해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는 “법원이 컷오프가 잘못이라고 결정하는 순간, 저를 경선에 포함하지 않으면 그 절차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가처분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도 독자행보에 나섰다. 지난 28일에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예비후보 이진숙’을 강조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 전 위원장은 “시민들의 열망이 컷오프됐다. 민주주의가 대구에서 컷오프됐다. 대구시민들만 보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는 수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최은석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공관위에서 두 분이 대구시장보다는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이라며 “공천 과정 불협화음이 빨리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앞세워 공략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60%대를 유지 중인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대구에서도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민주당 후보로 나와 득표율 62.3%로 승리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확 바꾸는 방법은 이번에 국민의힘을 안 찍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러 변수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우선 예정대로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에는 대구시장 예비후보 6명이 첫 TV 토론회를 가졌다. 이들은 공약 실현 여부와 각 후보의 재산 문제, 대구시 현안 등을 짚었다.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견제론도 나왔다. 추경호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출마 과정을 보면 본인이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권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유영하 의원은 “(김 전 총리는) 지난 총선에 낙선하고 대구를 떠나서 양평에 사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대구에 또 출마했다”고 날을 세웠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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