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첫 주한 미대사 한국계 미셸 스틸 전 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첫 주한대사로 한국계 정치인 미셸 스틸(사진)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주한미국대사로 스틸 전 의원을 지명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준 절차를 통과할 경우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공백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간 대사 공석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미 간 고위급 소통이 제한되고, 한국이 트럼프 2기 외교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이번 지명을 계기로 양국 간 상시적 외교 채널이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청와대는 14일 스틸 전 의원 지명과 관련해 “정부는 미측의 주한미국대사 지명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관계 강화와 한미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을 위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틸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성 김 이후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55년 서울 출생인 스틸 지명자는 일본을 거쳐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계기로 정치 참여 필요성을 느끼고 공직에 입문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를 거쳐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다만 2024년 11월 선거에서는 약 600표 차이로 낙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틸 전 의원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정치인 출신인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측과의 직접 소통 채널을 갖고 있는 데다 한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최고위층의 의중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고, 한국의 입장을 워싱턴에 신속히 전달하는 ‘정치적 파이프라인’ 역할에서 강점을 가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한미국대사 공백 기간에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케빈 김 전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대사대리를 맡아왔다.

스틸 지명자가 부임할 경우 한미 양국에서 여성 대사가 동시에 상대국에 파견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지연·문혜현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