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外人, 이달만 ‘삼전닉스’ 5조 담았다

외국인, 4월들어 코스피 순매수로 전환
코스피도 강세…개장부터 6100선 탈환
외국인 순매수 비중, 삼전·닉스 압도적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속 매력 재부각



코스피 지수가 15일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상승 출발해 단숨에 61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임세준 기자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금이 돌아오고 있다. 3월까지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4월 들어 순매수세가 뚜렷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4월 들어 약 2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5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이 커지고 대형 반도체주의 역대급 실적 전망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흐름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73.85포인트(2.91%) 오른 6141.60으로 출발, 단숨에 6000선과 6100선을 탈환했다. 이후에도 장중 6200선 목전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4.12%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5.62% 상승한 116만5000원에 개장했다. 이후 각각 3%대, 6%대까지 급등하며 전날에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심이 돌아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1일부터 14일까지 코스피 시장 내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2조8730억원 순매수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1조96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우선주(3130억원)를 합치면 삼성전자에도 2조원이 넘는 순매수세가 몰렸다. 같은 기간 3위를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매수 규모(3880억원)와 격차가 크다.

전체 순매수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이다. 외국인은 우선주를 포함해 두 종목을 이달 들어 도합 5조147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내 순매수를 기록한 286개 종목 합(10조500억원)의 51.2%에 달했고, 순매도까지 합친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전체 규모(5조4340억원)과 비교하면 비중이 94.7%에 이른다. 4월 외국인 순매수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부분 주도한 셈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는 총 41개였는데,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는 14개에 달했다.

미국(2개), 중국(3개)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전날에만 3개 반도체 ETF가 상장했는데, 이들 모두 압도적인 비중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고 있다. 1Q K반도체TOP2+의 경우 1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56.99%,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은 49.05%, KoAct 글로벌AI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32.74%다.

FOCUS AI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44.7%),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50.6%), SOL AI반도체TOP2플러스(48.54) 등도 양사의 비중이 50%에 육박한 상품들이다.

높은 수익률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 대비 이달 14일까지 ETF 상승률 1위 종목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로, 수익률이 156.97%에 달했다. 2위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152.15%) 였다. RISE AI 반도체TOP10(92.80%), HANARO Fn K-반도체(83.10%), ACE AI반도체TOP3+(82.88%)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는 2026년 2위, 4위로 전망되지만, 2027년에는 1위 삼성전자, 2위 엔비디아, 3위 SK하이닉스 등으로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금융시장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융시장 전반의 리레이팅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김지윤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