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400조…자금 유입 역할
개인 매수세 지속…증시자금 295조
證 “외인 가세하면 7500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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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000선을 재탈환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사상 최고치 돌파에 쏠리고 있다.
이를 이끌 주역은 이른바 ‘S·E·A (Semiconductor, ETF, Ant)’ 3대 축이다.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업황의 폭발적 성장, 400조원 규모로 우뚝 선 ETF 시장, 막대한 자금력으로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개미)가 이끄는 ‘S·E·A’ 랠리다. 증권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미·이란 전쟁’이란 악재를 뚫고, 6000선을 넘어 최대 75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02% 상승한 6227.33으로 시작,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급등세에 따른 숨고르기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날 6226.05까지 올랐다. 장중 전고점은 미·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 27일 기록한 6347.41이다. 종가 기준으론 6307.27(2월 26일)이다.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한 건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57조2000억원의 기록적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오는 23일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역시 40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이 335조원에 달하고, 내년 488조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251조원, 내년 358조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현실화할 경우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세계 영업이익 1·3위 기업이 된다.
주가도 이 같은 실적 기대치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81.4%, SK하이닉스의 경우 77.4% 급증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최고가인 40만원, 200만원을 제시했다.
400조원 규모로 커진 ETF 시장 역시 국내 증시의 원동력이다. 지난 15일 국내 ETF 순자산총액(UAM)은 4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 6월4일 사상 처음으로 200조을 돌파한 이후 올해 1월5일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불과 100일여 만에 다시 100조원이 늘어나며 성장 구간이 크게 단축됐다. 국내 증시 활황과 퇴직연금 계좌(DC·IRP)를 통한 ETF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연내 500조원까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개미들의 압도적인 매수세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유가증권 시장(ETF, ETN, ELW 포함)에서 개인은 약 2조6205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7억원, 2조6137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지수 급락을 지켜냈다.
시장 유동성과 투자 심리를 동시에 보여주는 증시주변자금도 역대치다. ▷투자자 예탁금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환매조건부채권(RP)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거래융자 잔고 ▷신용대주잔고 등을 합산한 증시주변자금은 지난 15일 기준 294조5911억원으로, 작년 말(233조6417억원)과 비교해 약 2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3대 상승 동력’에 외국인 투자가 더해질 경우 코스피가 7500~8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노무라증권은 최대 8000을, JP모건은 7500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하나증권이 7900, KB증권이 7500, 현대차증권이 7500을 예상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내년 영업이익 1000조원 상회가 예상되는 코스피 시장의 실적 호전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 자금 이동의 동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26년 KB증권의 코스피 목표 지수 7500포인트는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지수 관련 대형 우량주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고점 돌파는 여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며 “추후 전고점 돌파 기회는 계속 주어질 것이라는 데에 무게 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