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핵”…美·이란, 포괄합의 대신 ‘임시협정’ 선회하나

트럼프 “이란, 거의 모든 것 수용” 주장 확인 안돼
핵개발·우라늄 처리 이견차 첨예…협상 교착 지속
2차협상서 임시협정 체결후 ‘60일 추가협상’ 가능성


이란의 나탄즈 핵 시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포괄적 평화 협정 대신 충돌 재개를 막기 위한 임시 양해각서 체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소식통 2명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데 따른 것이다.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문제와 핵 활동 중단 기간 등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핵심 이견이 여전히 협상 타결을 가로막고 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양측이 일부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 에너지 수송량의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가 포함된다. 이란은 미국이 동결한 자산 일부를 해제하는 대가로 해협 통항을 확대하는 방안을 임시 합의에 반영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제안한 협상안에 따라, 항구적인 합의가 이뤄질 경우 오만 수역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주간의 휴전이 절반 이상 지난 현재에도 핵심 쟁점에 대한 간극은 여전히 크다.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반출 문제와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 활동 중단 기간이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이란은 오랫동안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란은 이를 평화적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서방과 이스라엘은 핵무기 개발 의도로 보고 있다.

분쟁 중단을 위한 임시 양해각서가 체결될 경우, 양측은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60일간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는 전문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이란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란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핵 농축 활동을 20년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이를 3~5년으로 제한하길 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유엔, 미국, 유럽연합(EU)의 제재 해제 일정도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60%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 전량을 반출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이 수준은 민간용보다 훨씬 높은 농도다.

다만 타협 가능성도 일부 감지된다. 이란 소식통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해외로 반출할 의사는 없지만, 일부를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IAEA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처음 공격했을 당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약 440.9㎏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이 가운데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와 관련해 한 서방 외교관은 “약 440㎏의 고농축 우라늄은 여전히 우려 대상이며, 비교적 짧은 추가 농축 과정만 거치면 여러 개의 핵무기를 신속히 제조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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