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 집] “직주근접·명품 아파트로 승부”…서초진흥 3년 내 이주·철거 끝낸다

조합장이 바라본 우리 아파트
김봉관 서초진흥 재건축 조합장
“올 상반기 통합 심의 통과 목표”


누군가는 집을 짓고, 누군가는 팔고, 누군가는 그 안에 삽니다. 같은 집도 관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여기, 이 집’은 각자가 소개하는 우리 아파트입니다.



“한국의 고가 아파트는 전부 한강 변에 쏠려 있어요. 일본 도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도심인 롯폰기나 아자부다이 힐스에 있잖아요. 아파트 완성도로 가격이 결정된 겁니다. 우리 조합은 서초진흥 아파트를 내면 품질이 훌륭한 ‘구조 고급화’로 차별화하고자 합니다.”

김봉관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최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 인가, 2028년 상반기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2029년에는 이주·철거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초진흥은 1979년 설립된 615세대짜리 아파트로 지난 16일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주거·상업·업무가 결합된 867세대 ‘주거복합시설’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이 두 차례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5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있다.

▶신통기획으로 종상향·허용용적률 끌어내=김봉관 서초진흥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2004년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약 16년 동안 중단돼 있던 재건축 사업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방식을 도입해 속도를 붙였다. 2023년 정비계획(안) 변경을 통해 단지 전체에 대해 ‘준주거 종상향’을 획득했으며 59층 이하까지 지을 수 있는 초고층 건축도 승인 받았다. 추가적인 허용용적률을 받아내며 사업성도 확보했다. 김 조합장은 “오롯이 분양할 수 있는 세대 수를 확보함으로써 사업성을 크게 높였다”며 “일조 영향을 받지 않는 명달공원 용지 대지전환 편입도 승인받아 일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남 테헤란로에서 강남역으로 연결된 상권이 경부고속도로에서 단절돼 있으므로, 이를 서초역까지 연결하기 위해서는 서초진흥아파트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연도형 상가를 설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울시를 설득했다”고 했다.

서초진흥 아파트 일대는 서초대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한국의 애플 파크’로 거듭날 예정이다. 건너편 롯데칠성 부지를 비롯해 코오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등에 강남역 최고의 주상복합 및 업무 문화 단지가 조성된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 SK D&D가 개발한 인근 ‘스케일타워’를 매입해 국내 영업본부를 이전시키는 등 일부를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조 고급화’로 명품 아파트…강남역 인근 ‘도심속 자연’도 만든다=김 조합장은 서초진흥 아파트의 차별화 요소로 ▷아파트 4.5세대의 새로운 기준 정립 ▷구조 고급화 ▷도심속 자연 등을 꼽았다.

김 조합장은 “한강뷰는 오래 살다 보면 감흥이 떨어지지만, 서초진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잘 구축해(See the Unseen) 명품 아파트를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일례로 조합은 아파트의 층고를 전 세대 2.7m로 설계했다. 층고를 30cm 올릴 때마다 분담금이 7000만~8000만원씩 상승하지만, 아파트 고급화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한 세대당 주차 가능 대수도 2.2대로 늘렸다.

한편 김 조합장은 최근 고환율·고물가 등으로 정비사업 사업성이 악화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 방어 대안으로 ‘상가’를 제안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상가의 분양률을 높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밸류 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스카이브리지와 같은 필요 없는 시설은 과감하게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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