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결단’ 하만, 삼성 품 안긴 지 10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

2016년 삼성전자 美 하만 인수 발표
삼성 인수 후 글로벌 전장기업 자리매김
지난해 전장 매출 전체 절반 이상 차지
오디오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올해 10년이 되는 해인 만큼 그간의 사업 성과와 함께 인수를 주도했던 이재용 회장의 결단력도 주목받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15조7833억원,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9.7%)은 10%에 육박한다. 삼성의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 7조1034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전장분야 매출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핵심 전장부품인 디지털 콕핏 및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 글로벌 전장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 가격은 9조4000억원(약 80억달러)으로, 당시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하만 역시 전장부품에 IT 기술을 적용하고자 했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삼성의 품에 안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 [삼성전자 제공]


1953년 설립된 하만카돈이 모태인 하만은 1969년 JBL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1946년 미국 LA에 설립된 JBL은 올해 탄생 80주년을 맞았다.

하만의 핵심 전장부품과 블루투스 스피커 등 각종 오디오 제품은 삼성의 IT 부품 기술 및 제조 역량과 만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하만의 주요 전장부품들은 삼성전자 5G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해 원활한 온라인 접속, 신속한 차량 제어, 세계 오지 어디에서나 가능한 위성전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전장 설루션과 협업해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5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 전시된 삼성 하만의 전장 설루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TV·가전·모바일 제품에도 하만의 음향 기술이 적용돼 삼성전자가 IT 완제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데 기여했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지속적인 M&A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12월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해 독일 전장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만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 통합 운용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헝가리에 1억3118만유로(약 23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R&D) 센터 및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작년 5월 B&W 스피커 부문 및 데논, 마란츠, 폴크 오디오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카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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