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로 첫 파빌리온 대규모 전시
‘빅 코리아 모먼트’ 기회놓치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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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종현 작가와 그의 작품. [안춘호·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제공] |
“지금은 한국 문화가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입니다. 한국을 상징하는 작가로서 하종현 작가의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소영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Asian Art Museum) 관장 겸 최고경영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종현 작가의 전시를 북미에서 여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현대 미술의 선구자 하종현(91)의 대규모 회고전 ‘하종현: 회고전(Ha Chong-Hyun: Retrospective)’이 오는 9월 25일 아시아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북미에서 개최되는 작가의 첫 기관전으로, 6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예술 세계를 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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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영 미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하종현: 회고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전시는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초빙 큐레이터로 기획을 맡았다.
김 감독은 “하종현 작가는 1975년 인터뷰에서 ‘한 가지 방법을 꾸준히 관철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부정하고 끝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아티스트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후자에 속한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지금 90세가 넘으셨는데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변화해 온 모습들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5년 태어나 한국전쟁 등 격변의 한국사를 겪으며 성장한 하종현은 급격한 사회 변화와 결핍 속에서 독창적인 작업 방식을 발전시켰다. 1962~1965년 앵포르멜(현대 추상회화의 한 경향) 시기에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리거나 실뭉치, 불 그을림 등 여러 재료와 방법을 사용했다. 1967년에는 급격한 산업화와 맞물리며 작품 세계가 달라진다. ‘탄생’은 캔버스를 잘라 엮고, 단청의 오방색 등 전통적 요소를 담았다.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창립한 하종현은 정치적 억압과 예술적 실험이 공존하는 격동의 환경을 접한다. ‘대위(對位)’(1971)에 등장하는 검열된 신문과 백지 더미는 당시의 이러한 사회적 제약을 증언한다. 1974년엔 하종현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단색화 작업이 출현한다. 작가는 마대 뒷면에 두꺼운 유화 물감을 바르고, 물감이 거친 천의 짜임 사이를 뚫고 앞면으로 밀려 나올 때까지 압력을 가하는 방식의 ‘배압법(背押法)’을 적용한 ‘접합’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선 근작과 함께 작가가 새로 작업한 2~3점도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가 열리는 아시아 미술관은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의 작품 2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방대한 한국 미술 컬렉션을 보유한 기관 중 하나다.
이 관장은 “한국 작가가 파빌리온에서 대규모 전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샌프란시스코 예술계, 관광청 등과도 협력해 ‘빅 코리아 모먼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





